공유경제는 불평등 해결의 혁신 모델… 중산층 이하 사람들 삶의 질 향상될 것

입력 2015.11.14 03:04

나비 라드주 영국 케임브리지대 선임 연구원

나비 라드주 영국 케임브리지대 선임 연구원
나비 라드주(Radjou)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저지경영대학원 인도글로벌비즈니스센터(CIGB) 부센터장(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영학자다. 그가 2012년 펴낸 '주가드 이노베이션(인도식 혁신 방법)'은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전통적인 자본주의 혁신 모델의 대안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공유 경제는 자본주의 체제로 인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저는 공유 경제가 부의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엔 돈이 없어서 물건을 소유하지 못하면 그 물건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부의 불평등, 소득의 불평등을 심화시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돈이 없더라도 그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 젊은이들의 70%는 자동차를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스스로 돈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를 사야 하는 이유도, 차를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이들이 '자동차 소유주'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카 셰어링 서비스로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거나 장을 보러 갈 때 편하게 차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과거의 '소유(ownership) 경제 모델'이 '소비(consume) 경제 모델'로 바뀐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공유 경제의 범위는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돈이 없어 호텔에 머물지 못하더라도 '에어비앤비'로 다른 사람의 주거 공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택시를 타지 못하면 '우버'를 이용하면 되지요. 심지어 독일에서는 전력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내가 쓰고 남은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는 것이지요. 앞으로 이 추세는 더욱 확산할 것입니다.

공유 경제의 확산으로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은 삶의 질이 향상될 것입니다. 고소득층은 비싼 돈을 주고 좋은 물건을 살 테니 해당하지 않죠. 중산층 이하의 소득층은 브랜드에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좋은 품질의 물건을 이용할 기회가 늘어납니다. 이 점은 기업 경영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구글의 조립 스마트폰 '아라(ARA)'가 대표적입니다. 15달러(약 1만7000원)만 있으면 원하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더 이상 스마트폰도 고소득자의 전유물이 아닌 셈입니다.

스마트폰을 많은 사람이 갖게 된다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도 의미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스마트폰 하나면 대부분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일이나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과거 정보에 대한 접근, 제품에 대한 소비는 귀족, 고소득층만의 특권이었습니다. 공유 경제의 발달로 이 특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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