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게임시장, 텐센트 매출 1위·넥슨 12위… 글로벌 인수합병 속 인공지능·가상현실 등 戰場 확대

입력 2016.03.26 03:05

2015년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910억달러다. 우리 돈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성장하는 게임 시장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회사는 중국의 텐센트(滕訊)다.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게임 매출 1위로, 지난해 세계 게임 시장의 10분의 1(87억달러·10조1000억원)을 먹어치웠다. 세계 게임 산업의 동향을 5가지로 정리했다.

2015 세계 게임 업체 매출 순위
①중국업체 급성장

텐센트는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던전앤파이터(네오플)'를 수입해 성장한 회사지만, 막강한 자본력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에픽게임스, 넷마블, 라이엇게임스 등 게임 명가의 지분을 잇따라 매집했다. 라이엇게임스의 리그오브레전드는 미국, 중국,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넷이즈(網易)도 지난해 28억달러(3조2500억원)를 벌며 톱10(8위)에 진입하는 등 중국 업체의 질주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가 게임 시장의 최대 텃밭이었던 북미 시장을 넘어선 덕분이다.

②이어지는 모바일 게임업계 인수합병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 시장은 격변이 이어지고 있다.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을 개발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캔디 크러시 사가' 등을 개발한 영국의 킹(King)을 59억달러(6조8500억원)에 인수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약 2조원을 들여 핀란드 모바일 게임회사 수퍼셀 지분을 73%까지 늘렸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의 몸값이 치솟는 이유는 압도적인 성장률 때문이다. 지난해 비디오 게임과 PC 기반 온라인 게임의 성장률은 각각 2%, 7%에 그쳤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률은 21%에 달한다.

③앉아서 수입 챙기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

애플의 게임 매출(44억달러)이 오랫동안 세계 1위 게임 개발사의 지위를 자랑해왔던 EA(Electronic Arts)의 매출을 넘어선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의 게임 매출도 덩달아 올라갔다. 모바일 게임사가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면, 애플이 매출의 30%를 가져간다.

④비디오게임 양강 체제 속 모바일 진출하는 닌텐도

비디오게임 분야에서는 X박스를 파는 마이크로소프트(67억달러)와 플레이스테이션을 파는 소니(58억달러)의 양강 구도 속에 닌텐도가 매출 11위(19억달러)를 기록했다. 닌텐도는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 시장 잠식)'을 우려해 스마트폰용 게임을 내놓지 않았지만, 올 3월 첫 모바일 게임 '미이토모'를 내놓으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⑤인공지능, 가상현실 기술에 관심 갖는 업체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인수한 온라인게임 개발사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사람처럼 게임을 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구글, 애플, 중국 게임업체 샨다 등은 가상현실 기기와 콘텐츠에 눈을 돌렸다. 아마존도 게임 동영상 제공 업체 트위치를 1조원에 인수하고 게임 개발 엔진 '럼버야드'를 무료로 뿌리면서 게임시장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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