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에 '통통한 바비'… 현실과 닮아가는 장난감

입력 2016.03.26 03:05

레고·마텔·해즈브로의 변신

통통한 바비 인형
통통한 바비 인형
아이를 보는 주부 아버지 레고, 통통한 바비 인형, 지폐가 없는 모노폴리.

세계 3대 완구 회사인 레고와 마텔, 해즈브로는 최근 변신 중이다.

레고는 올여름 출시할 '뉴 레고 시티라인'에서 주부 아버지와 직장인 어머니 인형을 등장시켰다. 그동안 레고는 집안일을 하는 어머니와 직장일을 하는 아버지 등 전통적인 성 역할을 고착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2014년 여성 과학자 세트가 완판된 이후부터는 캐릭터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독일 출신인 시티 라인 디자이너 마르틴 크린겐베르그는 "시티 라인의 전통성을 지키면서도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제품에 다양한 변화를 담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모인 디자이너들이 직접 소방서나 경찰관 체험 등을 하며 제품에 현실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금발에 파란 눈, 날씬한 몸매로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은 바비 인형의 마텔은 이달부터 통통한 바비, 키가 작은 바비, 키가 큰 바비 세 종류의 인형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런 체형 변화는 1959년 바비 인형이 탄생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지난해 디즈니의 겨울왕국 엘사의 인기로 바비인형의 매출이 두 자릿수나 떨어진 마텔은 CEO를 전격 교체한 후 적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직접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 시장에도 진출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해즈브로는 보드게임인 모노폴리와 젠가, 액션 피규어 등 가장 많은 사업군을 갖고 있다. 스타워즈, 마블과의 협력 관계로 가장 다양한 액션 피규어를 생산하며, 2014년에는 여자 어린이들을 겨냥해 디즈니와 계약을 맺고 겨울왕국의 엘사 인형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자 새로 출시될 마블 액션 피규어의 디테일을 강화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보드게임 모노폴리다. 올해 말 출시될 '모노폴리 얼티미트 뱅킹'은 게임 내에서 은행장 역할이 필요 없다. 카드 단말기 같은 기계에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경제 전문 미디어 마켓워치는 "장난감이 현실과 더욱 닮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3대 장난감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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