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 출신의 '스타 기업'들

입력 2016.12.17 03:00

[오큘러스]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240만달러 모아… 페이스북서 인수
[루프페이] 모바일 결제 기술로 뜨자 삼성이 사들여

킥스타터에서 예상보다 큰 성과를 내며 '스타'로 떠오른 회사가 여럿 있다. 지금까지 킥스타터 프로젝트의 약 70%는 1만달러 미만 자금을 모금했는데, 100만달러 이상을 모은 프로젝트도 208개에 달한다. 킥스타터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후 거액에 다른 기업에 인수된 사례도 적지 않다. 오큘러스는 2012년 킥스타터에 가상현실 헤드셋을 공개해 240만달러를 모았다. 여기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눈에 띄어 2014년 페이스북에 20억달러에 인수됐다. 삼성전자는 킥스타터에 올라온 모바일 결제 기술 루프페이를 사들여 삼성페이를 만들었다.

1.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게임'

게임은 킥스타터에서 후원자가 가장 많은 분야다. 보드 게임, 카드 게임, 컴퓨터 게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카드 게임 '익스플로딩 키튼스'는 1만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역대 가장 많은 후원자(22만명)를 끌어들이며 878만달러를 모았다.

2. 모금액 많은 분야는 '기술'

기술 분야는 자금 규모가 크다. 주로 새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 사업 자금을 구하기 위해 킥스타터에 온다. 바우박스라는 회사가 만든 여행용 의류 '트래블 재킷'은 4만5000명이 920만달러를 후원했다. 모금액 기준 역대 5위다. 이 제품은 목베개, 안대 외에 휴대기기 충전 기능도 갖췄다.

3. '예술' 분야는 성공률 가장 높아

예술 분야는 목표 자금을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댄스와 공연 프로젝트의 모금 성공률은 각 62%, 60%로 가장 높다. 자금을 댈 탄탄한 커뮤니티가 있기 때문이다. 킥스타터에서 자금을 모아 제작한 영화 중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도 여러 편이다. 2012년 제작된 영화 '이노센테'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

4. 한국 기업도 적극적

킥스타터를 활용해 자금을 모집하는 한국 회사도 많아지고 있다. 정글은 골전도 스피커가 내장된 선글라스 '정글팬더'로 194만달러를 모금했다. 한국 기업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 선글라스를 쓰면 이어폰 없이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놈들연구소가 개발한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은 최근 킥스타터에서 목표액 5만달러의 30배에 달하는 146만달러를 모았다. 시그널은 시곗줄을 찬 손의 손가락을 귀에 갖다대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손가락을 통해 소리가 전달된다. 통화 내용이 밖으로 모두 들리는 스마트워치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놈들연구소는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을 거쳐 독립 기업으로 분사한 첫 번째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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