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직원 임금 격차 어디까지 허용? 학계 논쟁

입력 2015.08.29 03:05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고액 연봉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금융위기를 촉발한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회사 CEO들이 경제 침체 중에도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일반 기업 CEO들도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단기 실적 쌓기에 치중한 데 대한 반발이다.

학계에서도 경영진의 고액 연봉 규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CEO의 보수를 제한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부터, 만약 제한한다면 어느 정도가 적정 한도인지, CEO와 직원의 임금 격차를 어느 수준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이론이 다양하다.

마이클 노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임금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에 서있다. 그는 "일단 적정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돈을 더 많이 준다고 해서 일을 더 열심히 할 동기가 생기지 않지만, 남들보다 돈을 훨씬 더 적게 받는다고 생각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피셔 블랙 프라이즈(미국금융협회가 금융이론과 실천에 공헌한 40세 이하 학자에게 주는 상) 수상자인 자비어 가바이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2008년 발표한 학술보고서에서 "기업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만큼 경영자의 보수도 함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경영자가 실적 개선보다 주가 올리기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영진 연봉 제한에 대한 반론도 크다. 토너먼트 이론을 주창한 에드워드 레이지어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경영진의 높은 연봉은 직원들에 대한 동기 부여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이 승진에 대해 연봉 인상 등의 보상을 해주면 직원들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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