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는 어쩌면 정상화되는 과정

    • 배리 리트홀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입력 2015.08.29 03:05

데이터로 증시 분석해보니
상하이지수, 올들어 1%도 안떨어져…美 증시 두 자릿수 하락은 없을 것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월요일(24일) 하루 만에 8.5% 떨어지면서, 마치 '피를 흘리는(blood-letting)' 상황을 연출했다. 그런데 정말 유혈 사태로 부를 만큼 심각한 수준일까. 데이터를 기반으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증시부터 보자. 1년 전 상하이지수는 2209.46이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은 3234.67로 마감했다. 올해 가장 높았을 때는 5166.35까지 올랐다. 그리고 8.5%가 폭락하면서 '블랙 먼데이'로 불렸던 지난 월요일 상하이지수는 3209.91로 마감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오르고 내린 지수를 비율로 환산해보면 한 눈에 들어온다.

상하이지수는 1년 간 45.28% 올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과 올해 가장 높았을 때를 비교해보면 무려 60.95%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과 블랙 먼데이를 비교해보면, 고작 0.77% 떨어졌다. (상하이지수는 25일 3000선이 무너졌고, 이후로는 등락이 계속되고 있다·편집자 주)

그렇게 소동이 났지만 어떤가? 알고 보면 연초와 비교해 고작 1%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현재 중국 증시가 얼마나 극도로 과열됐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블랙 먼데이의 주가 폭락이 '정상화' 과정임을 보여주는 데이터이기도 하다.

중국 때문에 동반 하락을 맛본 미국 증시를 한번 보자. S&P 500지수는 1957년부터 올해까지 58년간 지수가 한 번에 적어도 5% 이상 떨어진 횟수가 총 48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17번(약 35%)은 10% 이상 떨어졌다. 또 이 가운데 9번(약 19%)은 20% 이상 추락했다.

주가지수가 (어느 기간) 정점에서 20% 이상 떨어질 때를 비공식적으로 '약세장(bear market)'이라고 부른다. 이 기준에 따라 58년간 증시를 분석해보면, 1957년부터 1968년까지는 비교적 강세장이 지속됐다. 이듬해부터 1982년까지는 약세장이었지만, 다시 반등하면서 2000년까지 강세장이 지속됐다. 2000년 3월 닷컴 버블이 터지면서 2013년까지 약세장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밴 앤델 인스티튜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벤 칼슨(Carlson)은 야데니 리서치의 자료를 토대로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놨다. 지수가 한 번에 10% 이상 떨어진 횟수를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1930년대에는 이런 일이 8차례 있었지만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그 횟수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증시는 무려 200%나 올랐지만, 사람들은 이에 환호하기는커녕 5~10% 떨어진 것에 집착한다"고 말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미국 증시는 평균적으로 20개월에 한 번씩 1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약세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꼼꼼하게 뜯어보면 1982~1987년 강세장에서 한 번에 10% 이상 증시가 떨어진 경우는 딱 한 번뿐이었다. 이듬해부터 2000년 3월까지 또 한 번 강세장이 이어졌는데, 이때는 단 두 차례에 그쳤다.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인다. (미국의 경우) 비록 최근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지만, 그래도 10% 내외에서 멈추고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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