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일곱 살 어린이 65%는 현존하지 않는 일자리 가진다"… 사라질 직업 전망은 엇갈려

입력 2016.01.30 03:04

다포스포럼·맥킨지 "기계가 작문 채점 가능…전문직·사무 관리 위험"
옥스퍼드 연구진 "단순 노동 직종인 텔레마케터·캐셔 타격"

기술 발전으로 앞으로 가장 먼저 사라질 직업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육체를 쓰는 생산 업무와 같은 블루칼라 직종이 먼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측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블루칼라 직종보다 화이트칼라 사무직이 먼저 사라진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매카피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의사나 애널리스트 같은 전문직도 빨리 사라질 직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다보스포럼 "관리직·화이트칼라 위험"

지난 26일 폐막한 2016 다보스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관리직과 화이트칼라 직업이 가장 많이 정리해고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무·관리 직종은 476만개, 제조·생산 직종은 161만개 줄어들 전망이다.

억만장자이자 부동산 투자자인 제프 그린은 "지난 30~40년간 진행된 기술 발전으로 생산직 등 블루칼라 직종은 이미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 10년간은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이 화이트칼라 일자리에 영향을 줄 것이다. 특히 전문직은 직업을 얻기까지 수년간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으로 이동하기 더 어려울 것이며, 중산층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설팅사 맥킨지 역시 앞으로 지식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많은 사무직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미닉 바튼 맥킨지 회장은 "과거에 단순 객관식 채점만 가능했던 컴퓨터가 최근 학생들의 작문을 채점하기 시작했는데, 대학교수들이 할 때보다 점수 정확도가 높았다.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지식 기반 업무를 기계가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인데, 놀라운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연구진 "그래도 단순직이 더 타격"

반면 영국 옥스퍼드대학 마틴 스쿨 연구진은 2013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여전히 사라질 단순직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기술 발달이 화이트칼라 직종에 더 큰 위협을 준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텔레마케터, 시계 수리공, 도서관 사서, 데이터 입력인, 캐셔, 톨게이트 직원 등 전 산업에 걸쳐 단순 노동 직종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대학은 만약 직업이 '인간 상대 협상'과 '대인 관계를 통한 상호 협력'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건 조립처럼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거나, 작은 물체를 다루거나, 다른 사람과 교류할 일이 없는 업무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대학이 꼽은 미래의 유망직은 데이터 분석자, 건축가, 아트 디렉터, 디자이너, 공학자 등이다. 아울러 같은 판매직이라고 해도 스스로를 차별화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모바일에서 많은 콘텐츠가 유통되는 지금 기업은 모바일 광고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판매 사원을 뽑고 싶을 것이다.

다보스포럼과 옥스퍼드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년 안에 기존 일자리 3개 중 1개가 없어지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없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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