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들이 만들던 약재가 시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향수' 브랜드

입력 2015.07.18 03:04

'산타 마리아 노벨라'라는 화장품 브랜드는 1221년 세워진 수도사들의 약국이 기원이다. 당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들이 정착하면서 약국이 설립됐다. 수도원 문헌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제품은 1381년에 처음 만들어진 '장미수'인데, 전염병이 돌 때는 소독제로 쓰이거나 와인에 섞어 약으로 먹기도 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향수를 만든 브랜드이기도 하다. 1533년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카트리나 공주가 프랑스 앙리 2세와 결혼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콜로니아의 물(Acqua di Colonia)'이라는 이름의 향수를 제작했다. 카트리나 공주는 이를 혼수로 가져가 지인과 친구들에게 나누어줬는데, 기존에 쓰이던 '향유(香油)'와 달리 끈적거리지 않아 프랑스 왕실에서 '왕비의 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향수 가운데 가장 향이 은은한 종류를 흔히 '오데 코롱(Eau De Cologne)'이라 부르는데, 이것의 어원이 됐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종교 기관에서 기업 형태로 변모하게 된 건 1612년의 일이다. 당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총책임자였던 안졸로 마르키 수도사가 피렌체 메디치 가문으로부터 '왕가 전임 약제 제조사'라는 칭호를 수여받았다. 이때부터 대중에게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866년 이탈리아 정부에서 '교회 재산 몰수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가게 됐고, 정부는 이 브랜드를 민영화시키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총책임 수도사의 조카인 체자레 아우구스토 스테파니에게 소유권을 주고, 이를 운영하게 했다. 스테파니 가문은 4대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도 알판데리 회장과 지분을 나눠서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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