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객이 왜 이 기사를 읽었을까" 社內 과학자가 분석

입력 2015.07.18 03:04

스티브 힐스 WP 사장
"최고의 기술 만난 최고의 저널리즘 사람들이 찾는 기사 예측해서 제공"

스티브 힐스 WP 사장
스티브 힐스 WP 사장 / 워싱턴 DC=윤예나 조선비즈 기자
'베조스 인수 이후 조직 차원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아달라'고 묻자 스티브 힐스(58·사진) 워싱턴포스트 사장은 망설임 없이 "다양한 실험에 대한 끊임없는 의지"라고 대답했다.

조직 전반적으로 '실험해 보자'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시도가 가능해졌고, 이에 필요한 기술 인력도 끌어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1987년 워싱턴포스트에 합류한 힐스 사장은 1993년 광고 담당 부사장, 2001년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거친 미디어 마케팅 전문가다. 2002년 9월 워싱턴포스트 총괄 사장에 올랐고, 2008년 2월부터는 워싱턴포스트 미디어 그룹 총괄 사장으로 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다.

―지금 워싱턴포스트는 디지털 혁신을 이룬 미디어로 손꼽힙니다. 워싱턴포스트의 혁신 전략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입니다. 최고의 저널리즘, 그리고 최고의 기술입니다.

현재 세계는 정보의 홍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떤 정보가 찾아내야 하는 정보인지, 밝혀내고 보도해야 하는 정보인지 골라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정통 저널리즘에 대한 수요는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최고의 기술을 추구하는 겁니다. 디지털 혁명으로 엄청난 소비자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이 어떤 형태로 뉴스를 소비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각 기기 환경에 맞춰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를 '고객'의 흥미를 끄는 좋은 콘텐츠로 가공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구현하려면 최고의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다른 한 가지 전략을 덧붙인다면 우리 콘텐츠에 접근하는 길을 최대한 다양하게 확보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회사와 제휴하고 있습니다. 더 다양한 뉴스 공급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죠."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추천 서비스로 잘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선 이런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까?

"사내에 빅데이터 연구와 분석을 진행하는 팀을 두고 있습니다.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박사 학위 소지자들을 비롯해 뛰어난 과학자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 팀의 역할은 이 기사를 읽은 사람은 왜 이걸 읽었는지, 저 기사를 읽은 사람은 왜 저걸 읽었는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밝혀내는 겁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사람들이 원하고 찾는 기사가 무엇인지 예측해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우리는 한 기사를 읽은 고객이 다음엔 어떤 기사에 관심을 둘지 선별해서 추천하고 있어요. 아마존이 하고 있는 서비스죠. '당신 취향에 맞는 책을 직접 찾지 말고 기다려, 우리가 골라줄게' 하는 식입니다. 소비자는 '이게 뭐야, 나보다 날 더 잘 아네!'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방식은 광고에도 효과적입니다. 어떤 기사에 어떤 종류의 광고가 들어가면 적합한지 밝히기 위해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사업은 베조스가 인수하기 전부터 고민해온 일입니다. 베조스가 그 중요성을 인정했고, 그 덕분에 그가 온 뒤로 훨씬 제대로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SNS를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의 파급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고민입니다. 홈페이지 트래픽(방문자 수) 증가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입니다. 최근 언론 업계에서 이슈로 떠오른 문제 가운데 하나가 소셜미디어에서 많이 공유된 기사가 마치 좋은 콘텐츠의 상징처럼 됐다는 거지요. 물론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우리도 최대한 널리 공유되는 기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부터 스냅챗 등 모든 종류의 소셜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될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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