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1인 제조기업'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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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1.24 03:01 | 수정 2015.01.24 03:10

      '메이커스 운동'의 제조 엔진 오토데스크

      롱테일 이론으로 유명한 크리스 앤더슨 씨는 지난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1인 제조 기업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그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3D 프린터의 등장, 아이디어의 인터넷 공유, 인터넷을 통한 전세계 판매가 그것이다. 이 내용은 그의 저서 '메이커스(makers)'에 담겨 있는데, 사람들은 책 이름을 따서 일반인이 3D 프린터 등으로 자신의 제품을 직접 만드는 활동을 '메이커스 운동(makers movement)'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IT 전문지 와이어드(Wired)는 오토데스크를 메이커스 운동의 '제조 엔진'이라고 표현했다. 이 회사의 설계 프로그램과 3D 프린터용 운영체제,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어 메이커스 운동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오토데스크 직원들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 '피어 9'. / 오토데스크 제공
      오토데스크 직원들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 '피어 9'. / 오토데스크 제공
      오토데스크는 2013년 9월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2500㎡ 면적의 공방(工房) '피어 9'를 열었다. 직원 누구나 이곳에서 목재나 금속, 플라스틱을 사용해 직접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다. 3D 프린터도 구비돼 있다. 직원들이 만든 첫 작품은 높이가 4m에 달하는 대형 트로이 목마였다. 만든 이유는 단순했다. "만들 수 있으니까 만든 것"이다. 칼 배스 사장은 메이커스 운동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내재적 욕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만든 무언가를 보고 좋아하고, 나도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3D 프린터는 이 욕구를 자극합니다. 나중에는 3D 프린터로 만든 집이나 자동차도 등장할 겁니다. 자기 손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시대는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메이커스 운동이 더 활성화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물어보니 배스 사장은 "솔직히 필요한 게 많지 않다"고 답했다.

      "기본적인 건 이미 다 구비돼 있거든요. 약간의 사용료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작업 공방은 전 세계에 1000여곳가량 있습니다. 비용도 비싸지 않습니다. 500달러만 있으면 됩니다. 만들고 싶다는 열정만 있으면 누구든 메이커스 운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라푼젤' 한 올 한 올 머리카락 연기, 오토데스크 기술로
      '라푼젤' 한 올 한 올 머리카락 연기, 오토데스크 기술로 -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 영화 ‘라푼젤’의 한 장면. 오토데스크가 개발한 영화 시각효과 프로그램 ‘마야’가 쓰였다. 이 영화에서는 라푼젤의 긴 머리카락이 또 하나의 배우 역할을 했다. 흩날리거나 움직이는 모습이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대변했기 때문이다. 라마 두나예비치 오토데스크 수석 홍보담당자는 “지금까지 표정을 표현하는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머리카락의 움직임까지 표현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고 말했다. 라푼젤은 제68회 골든 글로브 최우수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블룸버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