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의 5월… 경영 능력 판가름할 '선택과 포기'

    • 최흡 위클리비즈 에디터

입력 2016.04.30 03:06

[에디터 레터]

4월의 키워드는 '기업 문화'였습니다.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을 닮겠다는 삼성그룹의 선언, 목표 달성이 힘들다고 직언하지 못하는 경직된 기업 문화가 연비 조작으로 이어진 미쓰비시 자동차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제왕적 경영 끝에 무리한 인사안을 고집하다가 물러나면서 평생 쌓아온 명예에 흠이 가게 된 세븐앤드아이홀딩스의 스즈키 도시후미(鈴木敏文) 전(前) 회장 사건도 있었습니다.

소통을 중시하는 조직, 영웅보다는 집사의 리더십을 권하는 닐로퍼 머천트 루비콘 컨설팅 회장(4월 2일자), '대기업의 스타트업은 그냥 스타트업'이라는 창업 전문가 댄 샤피로 글로포지 CEO(4월 23일자)의 인터뷰가 기업 문화 개선을 고민하는 기업들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5월의 문 앞입니다. 한국 경제는 '구조 조정'이라는 무거운 키워드를 등에 진 채 걷기 시작합니다. 기업의, 또 국가의 장래를 위해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결정한 후 구성원을 납득시키는, 경영과 리더십이 시험받는 여정입니다.

개별 기업에서는 미사여구로 포장됐던 '○○ 중심 경영'의 금박이 벗겨지고 경영자의 '실제' 경영 철학이 백일하에 맨몸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또 이번에 박수를 받든 비난을 받든, 몇 년 후에는 그 결정의 결과가 냉정한 성적표로, 마치 업보처럼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위기를 극복한 기업들의 얘기, 산업 구조 변화의 이야기들을 위클리비즈도 함께 쫓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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