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복잡성'이 국가 경쟁력, 제조업·수출·문화 强國 한국… 美 금리 상관없이 성장할 것

입력 2015.10.10 03:04

팀 하포드가 보는 글로벌 경제

팀 하포드 FT 시니어 칼럼니스트는 글로벌 경제의 주요 변수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를 꼽았다.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의 국가에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우려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충격은 당연히 있겠지만, 그 정도를 가늠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같은 이벤트의 가장 큰 문제는 막상 정부 당국자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견뎌야 합니다. 한국은 이 상황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봅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제의 복잡성이 특정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처럼 경제가 단순하고 부유한 나라는 성장률이 낮고, 중국처럼 복잡하지만 부유하지 않은 나라는 성장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단순한 나라일수록 외부 변수에 취약합니다. 가령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하락하면 경제가 타격을 받습니다.

반면 한국 경제는 복잡합니다.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고, 경제를 지지하는 축이 매우 다양합니다. 제조업 강국이지만, 최근에는 K팝 등 문화 상품도 수출하고 있습니다. 외부 변수에 상관 없이 한국 경제는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예상보다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습니다. 중국 경제 규모는 당시와 비교해서 4배 이상 큽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져도 중국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장 속도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경제의 위험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가 고령화 문제를 경계해야 합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유로존입니다. 일본은 이미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고, 중국과 한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경우 출산율이 높고, 젊은 인구가 이민 형태로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습니다. 젊고 역동적인 인구 구조는 장기간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꼭 필요합니다."

―독일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유로화 도입으로 독일 경제가 가장 많은 혜택을 보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처럼 위기에 처한 나라를 독일이 도와야 할까요? 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실 독일은 이미 그리스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리스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한 채권자 가운데 독일 은행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정부가 채무 탕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을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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