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경제… 10% 혁신보다 10배 혁신을

    • 전창록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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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8.05 08:00 | 수정 2017.08.07 11:00

      [View & Outlook]
      [On the Startup]

      전창록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전창록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220억원)가 넘는 비(非)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의 숫자는 지난 3월 기준 186개(한국무역협회 집계)다. 2014년의 4배 이상이다. 포천 500대 기업이 시총 1조원에 도달하는 시간이 평균 20년 걸렸다. 하지만 유니콘 기업들은 평균 6년, 이 중 우버 등 23개 기업은 2년 안에 1조원 클럽에 들었다.

      유니콘 기업 넷 중 셋은 미국(99개), 중국(42개) 출신이다. 한국 출신은 3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한국은 기하급수적 성장 시대의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한국은 시장 크기가 작지 않으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유니콘 기업 하나 육성하는 것보다는 규제를 합리화하고, 스타트업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등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 또한 타당하다. 그러나 여러 한계에도 '어떻게 유니콘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단순 명료한 질문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유니콘 186개 중 한국 기업은 3곳뿐

      우선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는 담대한 목적'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젊은 창업자들이 되뇌어야 한다. 긍정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먼은 행복의 세 가지 상태를 즐거운 삶(쾌락), 펼치는 삶(자기 실현) 그리고 의미 있는 삶(헌신)으로 정리한다. 의미 있는 삶이 행복하다면 열망을 가진 기업에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은 고객으로, 직원으로, 투자자로 열망 기업에 끌린다. '10억명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싱귤래리티대학), '세상의 정보를 조직화한다'(구글) 등 세상을 변화시킬 꿈과 열망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우리는 왜 존재하는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혁신은 대담해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혁신에 대한 압도적인 비전이 필요하다. 10% 혁신보다 10배 혁신을 목표로 삼으라는 이야기이다. 10배 혁신을 목표로 삼으면 새로운 사고방식, 창조적인 생각, 도전적인 기준으로 이어진다. 10배 빠르게, 10배 저렴하게, 10배 혁신적으로, 10배 효율적으로…. '달나라로 가자'는 목표가 생기면 가슴속에 꿈이 생기고 좀 더 창의적인 방법을 찾게 된다. 10% 끌어올리는 것은 혼자 힘으로도 가능하지만, 10배 혁신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다는 점도 중요하다.

      대기업은 사내 창업 활용해야

      대기업도 유니콘을 키워야 한다. 사내 창업 기업(스핀오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씨랩에서 지금까지 분사한 '이놈들 연구소'(기업 통화용 손목 스트랩) '솔티드 벤처'(스마트 신발) '웰트'(건강관리 스마트 벨트) 등은 세계적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에 제품을 공개해 모두 목표 금액을 조기에 초과 달성한 경험이 있다. 사내 창업은 거인의 어깨 위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기술 선도성, 제품 완성도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실은 여기까지다. 아직도 많은 대기업이 사내 창업을 홍보성 프로젝트로만 접근하고 있다. 기업들의 인식 전환, 균형 잡힌 창업 생태계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업종의 스타트업 출현과 폭발적 성장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5억4000만년 전 캄브리아기에 나타난 종(種)의 다양성과 폭발적 성장에 빗대 '캄브리아 모멘트(Cambrian Moment)'라고 부른다. 유니콘 기업은 2013년 처음 출현했지만,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다. 다양한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폭발 성장하는 '코리안 모멘트(Korean Moment)'는 언제쯤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