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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업경제 '디지털'에서 혁신 돌파구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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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7 03:05
■ GE코리아,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혁신을 위한 'GE 이노베이션 포럼' 개최

"21세기는 변동성과 저성장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하려면 경영자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야 합니다" 지난 4월 15일 GE코리아가 개최한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한 제프 이멜트 GE회장이 말했다.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는 제프 이멜트 GE회장. /GE 제공
4차 혁명의 물결이 시작된 오늘날, 전세계 정부와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과 저성장이라는 21세기의 뉴노멀 경제 환경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큰 도전을 맞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쟁력과 먹거리 확보를 위해 치열히 고민하고 있다.

138년 동안 지속적으로 혁신하며 성장해온 GE는 변화와 혁신의 경험과 리더십을 공유하고, 국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에서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을 열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제프 이멜트 회장이 직접 참가해, '21세기 기업 경쟁력과 GE의 혁신'에 대한 기조 연설을 진행하고 김도훈 산업연구원장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또한 마크 쉐퍼드 GE 디지털 아태지역 최고커머셜책임자가 '산업 고객의 경쟁 우위와 GE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와 '산업인터넷: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파괴적 혁신'을 주제로 좌담 진행하는 등 바람직한 혁신을 모색하는 토론이 진행됐다.

■ GE, 시대 변화를 선도하며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신

이 날 행사의 키워드는 '디지털'과 '혁신'이었다. 이멜트 회장은 물리적인 기계들이 디지털 분석 기술과 결합해 생산성 향상을 극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하드웨어 기술 혁신만으로는 생산성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어, 물리적인 장치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새로운 혁신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멜트 회장은 "특정 기술의 변화 못지 않게 시장과 고객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과 경쟁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읽어야 한다. GE는 이러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한 것"이라고 말하며, 최근 밝힌 세계 최초의 '디지털 산업 기업'이라는 비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디지털 산업 기업이란 기존 산업을 정의하는 제조 및 하드웨어 측면에 소프트웨어 강점을 결합한 기업으로, GE가 기존 제조분야에서 축적한 산업 도메인 역량에 디지털 역량을 결합한 기업을 말한다. 과거 전통적인 제조 기업들은 제조 역량의 혁신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제 하드웨어만의 혁신으로는 일정한 생산성 증대에 한계가 있어 제조 업체들도 빅데이터 분석 등의 디지털 역량을 보유해야 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배경 아래 GE는 작년 말 2020년까지 톱 10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 소프트웨어 사업에서만 매출 150억 달러 이상을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GE는 디지털을 중심에 둔 '포트폴리오 변화 전략'을 추진하며 오늘날 새로운 산업 혁명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왼쪽)과 대담하는 제프 이멜트 GE 회장. /GE 제공
 ■ 플랜트, 조선해양 등 한국 주요 산업에서 산업인터넷 활용한 새로운 경쟁우위 확보

또한 이멜트 회장은 산업 영역에서의 인터넷은 소비자 인터넷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소비자 인터넷과 산업인터넷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휴대폰 등의 소비자 시장에서 고객은 개인의 선호에 따라 기기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만, 제트 엔진과 같은 대규모 산업에서는 그럴 수 없다"며, "산업영역에서 생산성이 1%만 향상되더라도 그 효과는 정말 큰 차이를 낳는다. 그리고 이 영역에서 소프트웨어 기술 적용을 위해서는 보유한 자산에 대한 지식이 소프트웨어 지식만큼 중요하며, IT기술 못지 않게 운영(Operational Technology) 기술이 성공의 핵심이 된다. GE는 이를 위해 좋은 인재들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는 디지털 기술이 산업 분야에 적용되면 향후 10년간 약 8.6조 달러의 생산성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 인터넷 시장 규모의 두 배를 뛰어넘는 엄청난 규모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소비자용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수준이 아닌, 발전, 항공, 헬스케어, 운송 등 인프라 산업 전반의 생산성 혁신에 기반을 둔다. 즉 발전 플랜트, 조선해양 등 한국이 강점을 둔 대규모 제조 인프라 영역에서 첨단 기계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만들어 낼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 GE의 산업인터넷 역량에 대해 발표한 마크 쉐퍼드 GE 디지털 아태지역 최고커머셜책임자는 "GE는 138년 동안 하드웨어 첨단 장비를 만들어왔다. 23,000기의 풍력 터빈을 제작했고, 80년 동안 21,500대의 기관차를 개발했으며, 28,000기의 제트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GE는 이러한 산업 장비들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은, 명백한 산업 기업이다"라며, "이제 GE는 이러한 장비들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새롭게 포지셔닝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GE는 산업인터넷 기술 개발을 위해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 샌 라몬(San Ramon)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고 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GE는 전세계 10,000여명의 소프트웨어 인력과 협력해 빅 데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있다. 2014 년 한 해 동안 산업인터넷을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5년 산업인터넷 통해 5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또한 GE는 작년 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산업용 앱 시장이 열었고, 올해까지 약 2만 명의 개발자들이 이 플랫폼을 활용해 산업인터넷 솔루션 개발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 고객의 경쟁 우위와 GE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발표하는 마크 쉐퍼드 GE 디지털 아태지역 최고 커머셜 책임자. /GE 제공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서 ‘2016 GE 글로벌 혁신 지표’ 결과 발표

이날 행사에서는 GE가 에델만 인텔리전스에 의뢰해 세계 기업 리더들의 혁신에 대한 인식과 각국의 혁신 환경에 대해 조사한 ‘GE 글로벌 혁신지표’ 보고서 발표가 있었다. 지난 5년간 매년 발표된 이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20개국 이상의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올해 참가국은 23개국이었다.

● 파괴적 혁신, ‘스타트-업’이 기준이 되다

올해 보고서 결과의 주요 키워드 역시 ‘디지털’과 ‘파괴적 혁신’이었다. 전세계 기업 리더들은 기존의 것에서 완전히 변화하거나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파괴적인 것’을 황금률로 여기고 있었다. 리더들의 81%는 ‘스타트-업’ 정신이 점점 더 비즈니스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인식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인지하는 임원이 적었다. 한국은 여전히 혁신 주체로서 ‘대기업’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작년에 비해 ‘벤처기업’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마인드+머신(MINDS AND MACHINES) 인간과 기계가 함께 일하다.

기업 임원들은 디지털 혁명에 긍정적이었다. 또한 디지털 혁신에 의해 일터가 더욱 안전해지고 직원의 역할이 제고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디지털 혁명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는 기업 임원은 적었다. 한편, 한국 기업 임원들은 디지털 혁명의 잠재적 영향에 대해 상대적으로 확신이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 혁신 주도 국가 5위 - 데이터 활용 능력 향상.. 디지털 혁명에 대한 확신 상대적으로 적어

한국은 5년째 혁신 주도 국가 순위에서 5위를 유지했으나, 작년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기업 임원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제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혁명에 대한 확신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괴적 아이디어와 혁신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은 이미 공동 혁신 활동에 대해 진전된 변화를 받아 들이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 활용 능력도 증대한 것으로 인식했다.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앙투앙 하라리 에델만 인텔리전스 글로벌 총괄은 한국 기업 임원들의 이러한 이중적 인식은 혁신에 대한 내·외부의 지원 부족과 규제의 비효율성을 인식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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