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코로나 위험 무릅쓰고 직장에 복귀할까

    • 타일러 카우언 조지메이슨대 교수

입력 2020.07.10 03:00

[WEEKLY BIZ Column]

타일러 카우언 조지메이슨대 교수
타일러 카우언 조지메이슨대 교수
미 프로농구(NBA)의 팬이자 경제 게임 이론을 추구하는 나의 걱정은 점점 커지고 있다. NBA의 현재 상황이 앞으로의 미 경제 위기를 경고하는 신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경제 게임 이론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참가자의 행동에 의해서 결과 등이 결정되는 게임 내 상황에서 자신의 최대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이론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 정규 시즌이 멈췄던 NBA는 7월 30일부터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정규 시즌을 재개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경기는 일부 팀끼리 진행되고 외부인 출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또 정기적인 전염병 검사와 엄격한 규제 등으로 전염병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점점 더 많은 수의 NBA 선수가 실험을 당하는 기니피그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재개되는 정규 시즌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선수가 많지 않았지만, 점점 불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워싱턴 위저즈에서 뛰고 있는 데이비스 베르탄스는 재개될 시즌에 불참 선언을 했다. 그는 전염병 등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LA 레이커스의 선발 가드인 에이버리 브래들리도 호흡기 질환이 있는 아들의 건강을 위해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여전히 연봉은 받지만, 팀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NBA의 미래 시장 가치를 낮추고 있다.

이제 NBA의 상황을 미국 내 노동시장과 학교와 비교해보자. 사실상 모든 미국 내 노동자가 출근 재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NBA 선수들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적다. 또한 NBA가 보여줄 엄격한 전염병 예방 조치보다 사무실 혹은 학교의 전염병 예방 조치는 훨씬 덜 엄격할 수밖에 없다. 결국 최악의 경우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출근을 재개할 노동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시즌 재개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NBA 수퍼스타들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시즌 및 영업을 재개하고 사업 등을 확장하기를 열망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미국 내 노동시장의 불평불만은 표면 아래에서 심화하고 있다. NBA 상황처럼 직장 복귀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는 사람들은 직장에 복귀하기를 그렇게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NBA의 현재 상황이 NBA에 덮인 거품을 터트리듯, 앞으로 미 경제의 거품도 꺼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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