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만 다니는 맹개마을 9월 농가 음악회 북적북적

입력 2020.06.26 03:00

밀밭이 지천인 맹개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청량산 학소대(845m)에 올라가야 한다. 예로부터 학이 날아와 새끼를 치고 깃들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맹개마을은 약 10만㎡(3만여평)의 밀밭 외에 숙박 시설인 소목화당, 음악회 등의 공연을 할 수 있는 돔 하우스, 밀빵체험실, 미스터 션샤인 시골 장터 세트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청량산과 낙동강 상류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맹개마을은 도산서원과 청량산 중간에 있어 퇴계 이황이 청량산 산행 때 지나가던 곳이기도 하다. 퇴계가 "내 먼저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라는 시구를 남긴 곳이 맹개마을이다.

올 연말쯤에는 경북도 예산 지원을 받은 치유센터 건물도 돔하우스 옆에 새로 들어선다. 박성호 대표는 "젊은 시절 유학했던 독일은 정부가 농장 요양을 의료보험 혜택으로 지원할 정도로 농촌의 치유 기능을 중요시했다"며 "맹개마을을 치유와 휴양, 먹거리, 체험 등 농촌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동체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을로 진입하는 방법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트랙터, 혹은 바퀴를 키운 SUV 차량을 이용해야 하고 물이 불어나는 여름 홍수철에는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하지만 불편한 만큼, 번잡한 곳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젓함을 즐길 수 있다. SNS상에선 '맹개마을 트랙터 타기'가 화제가 된 지 오래다. 트랙터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야 하는 불편을 '색다른 체험'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6월 말쯤 수확한 밀밭엔 다시 메밀을 심는다. 그리고 새하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필 무렵, 작은 음악회가 돔하우스에서 열린다. 매년 9월 10일 전후에 열리는 농가 음악회는 참석자가 수용 인원을 매년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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