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소 냉전 무역전쟁과 달라… 경쟁국과 동맹국 급속하게 갈릴 것

입력 2020.06.12 03:00

1 니얼 퍼거슨 미 스탠퍼드대 2 스인훙 중 인민대 교수. 3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4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의회 회장.
1 니얼 퍼거슨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교수. 2 스인훙 중 인민대 교수. 3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4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의회 회장.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세계 2차 냉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번 2차 냉전은 과거의 무역 전쟁이나 미국과 소련 사이의 '세계 1차 냉전'과는 결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작년부터 2차 냉전을 예견한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교수는 작년 9월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암브로세티 경제 포럼에 참석해 "세계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이미 2차 냉전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무역뿐 아니라 기술과 지정학적 문제 등이 섞인 다면적인 분쟁이기 때문에 단순 무역 전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스인홍 중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도 지난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2차 냉전은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과는 다르다"며 "저번 냉전이 이념적인 대립이었다면, 이번 냉전은 기술과 무역 등 전면적인 분야에서 경쟁과 동맹 국가들이 급속하게 분열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양국이 2차 냉전을 국가적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선포했다는 분석도 있다.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 근거로 백악관이 지난달 22일 의회에 보고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접근' 보고서를 언급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과거에도 중국과의 경쟁을 인지해 오긴 했지만, 이번 보고서는 다르다"며 "미국은 보고서에서 '중국과의 냉전을 인정하고 이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2차 냉전은 글로벌 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 초국가적 문제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초국가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뿐 아니라 환경보호 등 여러 초국가적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의회 회장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 원칙이 중국 견제가 되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에 올 수 있는 중대한 위협은 다른 국가로부터 오는 게 아니다. 미래의 기후변화, 사이버 공격, 테러리즘 등 다양한 초국가적 문제에 다른 국가들과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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