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율주행차 대약진… 캘리포니아 시험주행 거리 3·4·8·11위로 껑충

입력 2020.06.12 03:00

자율주행기술 경쟁의 현장을 보려면 미국 캘리포니아로 가면 된다. 세계의 관련 업체들이 앞다퉈 실증 시험을 벌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중국 기업의 활약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19년 공도(公道) 시험의 주행거리 랭킹에서는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포니AI가 3위, 인터넷 대기업 바이두가 4위에 올랐다.

2018년 12월~2019년 11월의 캘리포니아 자율주행 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포니AI의 주행거리는 전년의 11배인 28만1000㎞로, 2018년의 9위에서 3위로 부상했다. 바이두는 2019년의 6배인 17만4000㎞로, 8위에서 4위로 올랐다. 1위는 구글 자회사인 웨이모, 2위는 GM 자회사인 GM크루즈였다. 그 밖에 알리바바 등이 출자한 중국 기업 오토X가 8위, 중국 차량 공유 기업 디디추싱이 11위에 들어갔다.

특히 바이두는 주행 시험 중 충돌을 피하기 위해 운전대를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등 사람이 개입한 횟수가 총 6회에 불과했다. 즉 2만9000㎞마다 1회 사람이 개입했다는 것으로, 자율주행만으로 지구를 반 바퀴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 개입이 적은 순위로는 실적을 공개한 33사 가운데 1위였다. 그 외에 개입 빈도가 적은 업체로는 2위가 웨이모, 3위가 GM크루즈, 4위가 오토X, 5위가 포니AI로, 톱5 가운데 1위를 포함한 3곳이 중국 업체였다.

특히 포니AI와 바이두는 미·중이라는 2대 시장에 개발 체제를 완비하고 있다. 포니AI는 구글과 바이두 근무 경험이 있는 펑쥔 최고경영자(CEO) 등이 2016년 미국에서 창업했다. 미·중 양국에서의 누적 자율주행 시험 거리는 2019년 말 기준으로 150만㎞가 넘는다. 이 회사에는 올해 2월 도요타도 4억달러를 출자했다. 바이두는 중국 베이징시와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시 등에 개발 거점을 마련했다. 베이징에서는 2019년 캘리포니아 실적의 4배가 넘는 75만4000㎞를 달려 베이징 시내 자율주행 거리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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