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폰은 왜 애플을 넘어서지 못하나… '선택과 집중'에 답이 있다

입력 2020.06.12 03:00

[On the Data]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시리즈가 작년 1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등극했다.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돼 차별성을 내세우기 어려워졌지만, 애플의 선택·집중 전략 덕에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리즈 수를 늘리면서 전체적인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는 애플의 아이폰11(약 1950만대)이 차지했다. 애플은 작년 1분기에도 아이폰XR로 1위를 차지했다. 출하량 2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51(약 680만대)이 차지했다. 1위와 약 3배 이상 차이 나는 출하량이다. 어째서 이런 압도적인 차이가 났을까.

스마트폰 업계는 이는 애플의 집중 전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의 선택을 한곳에 몰아 시너지를 냈다는 것이다. 일례로 애플은 작년 9월 아이폰11 등 총 3종의 아이폰 시리즈를 내놨다. 올해 4월에는 아이폰SE 2세대를 공개해 7개월간 총 4종의 스마트폰을 내놨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 갤럭시M 시리즈, 갤럭시 폴드, 갤럭시A 시리즈 등 수많은 기종의 스마트폰을 동시다발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분산될 수밖에 없고 기종 간 포지셔닝이 겹치는 경우도 생겨나는 전략이다.

옴디아의 주시 홍 스마트폰 리서치 및 분석 책임자는 "애플은 다량의 모델 출시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며 "비교적 타사보다 적은 수의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수의 모델에 개발과 노력을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모델 수를 늘리면서 개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었다"며 "게다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이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출하량이 줄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놓치면 안되는 기사

팝업 닫기

WEEKLY BIZ 추천기사

Interview in Depth

더보기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