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업에 다시 밝은 태양을 떠오르게 할 방법 5가지

입력 2020.05.29 03:00

전문가가 조언하는 IT기업의 코로나 사태 회복책

JP모건의 뉴욕·런던 직원 절반, 외곽 분산
특정 사업장 폐쇄돼도 다른 곳서 업무 가능케
메신저·문자·이메일 대량 알림시스템 구축, 구성원 소통 차질없게

코로나 사태는 IT 기업에게 시스템 재정비라는 과제를 던졌다. 사진은 한 IT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의 모습. /Pixnio
"2020년 후반에 우리가 1929년에 겪었던 대공황보다 더욱더 큰 대공황(Greater Depression)이 올 것입니다." '닥터 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Roubini) 뉴욕대 교수는 지난 4월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침체를 경고했다. 국가와 기업 부채가 증가하면서 곧 대규모 파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꼽히는 제러미 시걸(Siegel)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교수조차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는 최소 2021년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30% 이상 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속 이어지는 어두운 전망에도 기업들은 절망하기보다 대응·회복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는 만큼 코로나 사태를 잘 이겨낼 경우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어서다. 특히 IT(정보기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억눌려 있던 IT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때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IT 기업들은 어떻게 코로나 사태로 줄어든 매출을 회복하고 미래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글로벌 IT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의 로버타 위티(Witty) VP(부사장) 애널리스트 등 컨설팅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코로나 사태 회복책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①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유지하라

전문가들은 우선 전사적 비즈니스 연속성 관리(BCM·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를 위한 프로그램 구축을 첫 번째 회복책으로 꼽았다. 보통 기업들은 비즈니스 모델 연속성보다는 자원과 프로세스의 연속성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다. 한 사업이 실패해도 기업이 멀쩡하면 새로운 사업에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같은 외부에 의한 사건은 기업 운영 자체를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BCM 프로그램 구축은 필수적이다. 쉽게 말하면 현금 유지나 기업 브랜드 유지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BCM 프로그램의 단순 예시로는 직원 분산 배치가 있다. 특정 사업장이 폐쇄되더라도 다른 사업장에서 핵심 업무가 지속되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제조업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금융사들도 직원 분산 배치 같은 BCM 프로그램 구축에 나서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JP모건은 지난 3월 뉴욕과 런던의 트레이더 및 영업 직원 중 절반을 인근 외곽 지역의 근무 공간으로 분산 배치했다. JP모건은 "전염병 확산을 줄이고 고객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코로나 영향을 도식으로 정밀 분석

두 번째 회복책은 비즈니스 영향 분석을 위한 중요도 매핑(대응 관계) 개발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영향받는 사업 부문들을 매핑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어떤 사업의 영향이 큰지, 어떤 영향을 왜 받았는지 등을 인식해야 한다. 또 현금 같은 자원과 사업 의존도 같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숫자와 표 등으로 정리해 한눈에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KPMG는 4월 발표한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기업의 대응 전략'에서 "코로나 사태 회복을 위해서는 스마트한 재무 관리를 통해 현금 유동성과 수익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또한 민첩하고 회복력이 강한 기업 운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와 데이터 거버넌스(보유한 데이터에 대해 표준과 전략 등을 관리하는 조직 및 서비스)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③비상·대량 알림 체제 구축

세 번째 회복책은 비상·대량 알림 설루션 수립이다. 코로나 같은 위기 상황 때는 단 몇 분 만에 상황이 변하는 경우가 잦다. 이에 구성원들은 새로운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연 없이 받아야 한다. 기업용 메신저를 포함, 문자·이메일 등 여러 수단을 준비해 소식 전달이 어려운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량 알림 설루션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퍼시스턴스 마켓 리서치는 "특히 IT 시스템 구축이 미흡한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등 신흥 국가에 위치한 기업들의 대량 알림 설루션 수립이 2022년까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④원격 작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네 번째 회복책은 재택근무 등 원격 작업에 대한 추가 활용 사례 조사다. 재택근무에서 효율적인 업무 사례를 미리 찾아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재택근무의 효용성이 증명되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기업들의 재택근무 도입 계획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직원들과의 주간 화상회의에서 "향후 10년에 걸쳐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회사 운영 방식을 재조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페이스북 전체 직원(현재 4만5000여 명)의 절반이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도 13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해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코로나 사태가 끝난 후에도 직원들이 원하면 무기한 재택근무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⑤모바일 고객 급증 추세를 타라

다섯 번째 회복책은 모바일 기기 앱을 통한 고객 경험 기능 개발이다. 코로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면서 모바일 기기 앱 활동도 함께 늘었다. 기존 쓰던 앱뿐 아니라 새로운 앱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런 '빈틈 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실제 글로벌 앱 분석 업체 센서 타워가 20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에 앱스토어 다운로드 상위 250개에 속한 앱을 처음 설치하는 경우는 전년 동기보다 34% 늘었다. 2019년 1분기 앱스토어 다운로드 상위 250개에 속한 앱을 처음 설치하는 경우가 2018년 1분기보다 4% 줄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센서 타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바일 기기 앱 활동량이 급상승했다"며 "모바일 앱 다운로드에 쓰이는 데이터 사용량도 같은 기간 52%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IT 서비스 아웃소싱(외주)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보통 대기업들은 IT 시스템 등을 자회사를 통해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자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의 협업으로 서비스 사용 가능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버타 위티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최근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를 아웃소싱하는 기업들이 늘었다"며 "본사 외부에서도 서비스 사용이 보장되는 제3자 BCM 프로그램 검토는 재난 상황 대비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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