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최대폭 떨어진 세계 PC 판매량… '델'만 2.2% 늘어난 비결

입력 2020.05.01 03:00

[On the Data] ③

세계 PC(개인용 컴퓨터) 출하량이 7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가운데, PC회사 중 유일하게 출하량이 증가한 미국 업체 델(DELL)의 선방이 눈에 띈다. PC 업계는 기술 발전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날 것을 예측한 델의 선제적 전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지난달 14일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5163만대로 1년 전보다 12.3%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기타가와 미카코 가트너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상업용 PC 관련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출하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레노버와 HP, 애플, 에이서 그룹 등 PC 업체들의 출하량은 모두 감소했다.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 1위·2위인 레노버와 HP의 1분기 출하량은 1년 전보다 각각 마이너스 3.2%, 마이너스 12.1%를 기록했다. 반면 3위인 델의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1015만8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레노버와 HP, 델 등 세 업체의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세계 전체의 65.6%를 차지했다.

PC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델의 선전이 눈에 띈다. 델의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6.9%에서 올해 1분기 19.7%로 늘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레노버는 같은 기간 22.1%에서 24.4%로 늘어나면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인 HP는 21.5%를 지키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델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하위 업체들의 점유율을 조금씩 뺏으면서 조만간 2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C 업계는 델의 선방 비결로 상업용 PC 우선 전략을 꼽았다. 델은 코로나 사태 전부터 원격 근무 설루션 등 상업용 PC 및 소프트웨어 공급 강화를 강조해왔다. 델 관계자는 "원격 근무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원격 근무 설루션 공급망 확충에 집중한 전략이 코로나 사태에서 효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5G(세대) 지원과 지능형 AI(인공지능) 등 원격 근무 설루션 개발과 공급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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