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도달하기 전에 새 사업 찾아라 "

입력 2020.02.21 03:00

[Cover Story] 미래 100년 이렇게 준비하라
獨 지몬-쿠허 앤드 파트너스, 헤르만 지몬 명예회장

獨 지몬-쿠허 앤드 파트너스, 헤르만 지몬 명예회장
獨 지몬-쿠허 앤드 파트너스, 헤르만 지몬 명예회장
"100년 이상 버텨온 장수 기업들도 영원할 순 없습니다. 혁신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에 절반 정도밖에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獨 지몬-쿠허 앤드 파트너스, 헤르만 지몬 명예회장
독일의 경영 대가 헤르만 지몬(73) 지몬-쿠허 앤드 파트너스 명예회장은 WEEKLY BIZ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앞으로도 흥망성쇠를 거듭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인 '히든 챔피언(숨은 1등 기업)'을 쓴 인물이다. 최근 자서전도 나왔다.

그는 "죽어가는 사업을 포기하고 재빨리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술처럼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업종도 고품질을 유지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핵심은 지속적인 혁신. 그리고 그 안테나는 철저하게 소비자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대기업들은 직원의 5~10%가 소비자와 만나는 일을 하는데 장수 기업 등 히든 챔피언들은 그 비중이 25~50%로 5배나 높다"며 "그들은 소비자를 통해 직접 변화의 흐름을 읽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커지면 소비자들과 멀어지기 쉬운데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조직을 세분화하는 등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몬 회장은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장수 기업에 대해 3가지 조언을 던졌다. 첫째, 새로운 비즈니스에서 빠르게 덩치를 키우라. 사업 초기엔 스피드, 나중에는 장기적인 전략이 중요하다. 둘째, 재빨리 글로벌화 하라. 그는 "현재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의 82%가 내수 시장이 큰 미국과 중국에서 나왔다"며 "그 외 나라의 기업들은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끊임없이 혁신하고 천장에 도달하기 전에 그 사업을 떠나 새 사업을 찾아라. "디지털 사진 인화 소프트웨어 업체를 차렸던 독일의 사업가 프랑크 텔렌은 호황일 때 회사를 비싼 값에 팔았죠. 오늘날 그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됐고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됐어요."

지몬 회장은 새로운 장수 기업의 CEO상에 대해 "기존 장수 기업 CEO들보다 더 많이 공부했고 해외 경험도 풍부하다. 덜 가부장적이고 팀플레이에 능하다"고 예상했다. 앞으로 장수 기업이 많이 나올 분야로 패션 브랜드와 체인스토어를 꼽았다. 체인스토어 중에서는 유럽판 다이소로 불리는 독일의 알디,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예로 들었다. "브랜드는 특허와 달리 영원합니다. 참신한 브랜드를 만들고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면 됩니다. 체인스토어 시장은 일단 채널을 확보하기만 하면 상대적으로 버티기 쉽죠."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크(기술) 분야에 대해선 "지금의 신기술이 오래 살아남을 것 같지 않다"며 "경쟁도 너무 치열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에 대해선 "사업을 더 세계화하고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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