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은 중장년, 안면 마비 급증… 72시간이 고비

    • 박관 교수 삼성서울병원

입력 2020.02.07 03:00

CEO 건강학 (58) 안면 마비와 안면 경련

박관 교수 삼성서울병원
사람 얼굴은 먹고, 마시고, 숨 쉬는 생명의 기본 기능을 두루 갖고 있다. 또 오감 중 사감(시각·청각·후각·미각)을 담당한다. 기분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얼굴에는 양쪽으로 22쌍 안면 근육이 있어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안면 마비나 안면 경련이 오기도 한다.

안면 마비의 70~80%는 벨마비(Bell's palsy)다. 이 질환을 처음 발견한 영국 의사 찰스 벨 이름을 땄다. 대개 얼굴 한쪽 신경이 마비돼 마비된 쪽 눈이 감기지 않고 입이 반대로 돌아간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口眼喎斜)라고 한다. 마비가 진행되면 이마에 주름을 만들 수 없고 양치질을 하다가 마비된 쪽으로 물이 새어 나오기도 한다. 귀 뒤쪽이 아픈 경우가 많다. 지난해 벨마비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5만명을 넘었다. 최근들어 스트레스에 노출된 중장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벨마비는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헤르페스 등 몸 안의 바이러스가 활성화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찬 바람을 맞으면 온다고 하지만 이는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벨마비는 발병 72시간 이내에 빨리 치료해야 후유증과 재발이 적다. 이외에 뇌졸중이나 대상포진 때문에 안면 마비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인한 안면 마비 환자들은 벨마비와 달리 눈을 감을 수 있다. 대상포진은 귀에 수포가 발생해 구별 가능하다.

안면 근육이 과도하게 많이 움직이는 안면 경련의 대표 사례는 아래 눈꺼풀이 떨리는 '눈떨림'이다. 사실 이는 질환이라기보다 근육에 피로가 쌓여서 생기는 현상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 등이 원인이다. 충분히 쉬면 대부분 사라진다. 다만 눈떨림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반측성 안면 경련'을 의심해봐야 한다. 얼굴 한쪽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안면신경이 뇌혈관에 눌려 발생한다. 약물치료 효과가 작아 귀 뒤쪽을 절개하는 수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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