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플라스틱 재활용 '순환 경제'에 올인

입력 2020.02.07 03:00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베올리아 플라스틱 순환 사용 3년 공동연구 착수
이스트만은 폴리에스테르 재활용 혁신 기술 개발 선언
3M은 스크럽 스펀지 100% 재활용 섬유로 만들어 美서 판매

유럽화학산업협회(Cefic)는 2050년 비전 발표에서 플라스틱 등 현재 낭비되는 재료를 흡수할 유럽 전역의 화학물질 재활용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이때 단순히 자원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화학 기업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순환 경제란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생산·소비 전 과정에 적용해 지속적인 친환경 생산을 추구하는 경제 모델이다.

유니레버는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을 순환해 사용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기 위해 프랑스 회사 베올리아와 2018년 10월부터 3년간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기술을 함께 연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용된 포장지의 수거 방법을 모색하고, 재활용 용량을 추가하며, 다양한 국가에서 새로운 공정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유니레버의 최고 공급망 책임자인 마크 엥겔은 "폐기물 관리 분야의 세계적 리더인 베올리아와 협력함으로써 순환 경제를 향해 의미 있는 진보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트만은 지난해 3월 "현재의 기계적인 방법으로 재활용할 수 없는 폴리에스테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혁신적인 첨단 기술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메탄올을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는 폴리에스테르 기반 제품을 폴리머 빌딩 블록으로 분해한 뒤 새로운 폴리머 생산에 재도입하는 기술이다.

3M은 지난해 6월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약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중 다수는 순환 경제와 관련된 상품이다. 최근엔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을 촉진할 신제품이 출시됐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스크럽 스펀지는 100% 재활용 섬유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3M의 헬스케어 그룹은 전자 폐기물 수를 줄이기 위해 매년 약 15만 기기의 수명을 연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 기업들도 순환 경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 플라스틱·고무 전시회(K2019)'에서 SK케미칼은 리사이클 소재와 원료로 생산한 고투명 플라스틱 소재를 선보였다. 이곳에서 롯데케미칼은 기능성 합성수지를 전자 기기, 자동차 부품 등에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지난해 7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순환 경제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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