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6개 주와 2개 준주를 포함한 총 8개 주별로 수소 프로젝트를 추진해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먼저 뉴사우스웨일스주(NSW)는 기존 가스 파이프 시설을 활용해 수소 생성에 필요한 전기 분해 인프라 건설을 추진한다. NSW는 호주 정부 산하 기관인 신재생에너지협회(ARENA)와 호주 가스 파이프 업체 제메나가 공동 출자한 1500만달러로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NSW는 "기존 가스 파이프라인 인프라가 친환경 재생 에너지 보관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빅토리아주(VIC)는 통합 수소 공급 체인의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수소 생산에서 시작돼 액화 수소 전용 수송선에 실어 일본으로 수소를 수송하는 공급 체인 실증 프로젝트다. VIC는 "세계 최대 수소 실증 프로젝트이자 세계 최초로 건조된 액화 수소 전용 수송선을 활용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퀸즐랜드주(QLD)는 호주 가스 업체 BOC와 협력해 수소전기차 차량단을 시험한다. 이들은 퀸즐랜드주 내 불워섬에 위치한 생산 기지에서 친환경 수소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매달 최대 2400㎏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QLD는 "수소 생산 기지에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WA)는 호주 가스 업체 ATCO와 함께 수소 보관 탱크 등 청정에너지 혁신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수소 저장 최적화와 수소·천연가스 융합 등의 기술적 난제를 테스트한다. WA는 "수소와 천연가스 인프라의 융합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과 배터리 저장 장치 등의 기술 발전을 위한 테스트베드"라고 설명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SA)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공존할 수 있는 수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100만㎢에 달하는 방대한 주 영토를 충분히 활용해 세계적 수준의 수소 수출 지역이 되는 것이 목표다. SA는 "2017년 수소 전략을 발표한 후 수소 생산 및 수출과 관련된 제도와 규정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태즈메이니아주(TAS)는 알루미늄 제련소가 입주한 벨만의 댐 등 선진 제조업 지대의 시설을 활용, 대규모 친환경 수소 산업단지를 개발 중이다. 고압 전송 시스템과 담수를 보유한 덕에 친환경 수소 생산에 적합한 인프라가 마련돼 있다. TAS는 "가까운 곳에 수심 깊은 항구가 있어 수소 수출에도 용이하다"고 밝혔다.

노던 준주(NT)는 철도와 항구 등을 이용한 산업용 수소 유통 체계 구축에 나선다. 노던 준주의 다윈 항구에 구축된 에너지 해외 수출용 통로를 수소 수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NT는 "철도와 파이프라인 등 수출 통로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 준주(ACT)는 호주 최초로 공공 수소 충전소를 운영해 수소차 활성화에 나선다. ACT는 2020년 상반기에 공공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기 시작하고, 충전 인프라와 수소차 수십 대 등을 정부 차량단에 통합해 본격적인 수소차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수소 관련 혁신 프로젝트 정책 연구에도 나서고 있다. ACT는 "수소차를 포함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량에는 인지세 면제와 등록세 할인 등 세제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