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2050년까지 전체 車 절반을 수소전기차로

입력 2020.01.17 03:00

[Cover story] 세계 주요 국가의 수소경제 전략

현재 전기의 40%를 풍력으로 조달
풍력발전으로 만든 전기로 수소 생산 후 파이프로 가정 공급
'낙스코브 모델' 추진

덴마크는 유럽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 중 하나다. 덴마크에는 유럽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수소연료 충전소가 있다. 인구 580만이 사는 나라에 충전소만 10곳이다. 인구 6500만의 프랑스(23곳)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 충전소를 개발한 것도 덴마크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보니 일본 혼다가 여기서 수소차 시험 운행을 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수도 코펜하겐에 수소택시가 처음 등장했다. 덴마크는 새로 면허를 받을 택시 중 300대를 수소차나 전기차로 운영하기로 했다. 자가용뿐만 아니라 상용 차량도 수소차로 바꾸려는 것이다.

덴마크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바꿔 '탄소 중립' '탈(脫)화석연료'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 중심이 수소에너지다. 이를 위해 현재 전체 차량의 1% 수준인 수소전기차 비중을 2050년에는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동원한다. 충전소는 2050년 최대 1000곳까지 촘촘하게 구축한다. 덴마크는 EU(유럽연합)의 수소차 확대 프로젝트인 하이파이브(HyFIVE)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EU는 2050년까지 유럽의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그린 딜'을 추진 중이다.

수소 생산은 풍력발전이 중심이다. 전체 전기의 40% 이상을 풍력으로 조달하는 '바람의 나라' 덴마크는 풍력발전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풍력발전으로 얻은 전기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한다. 작년에는 인공섬을 만들어 최대 10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해상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덴마크의 대표 에너지 기업 외르스테드도 수소 생산을 위한 풍력발전단지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교외 아우에되레 지역의 풍력발전소./외르스테드
최근 덴마크 정부는 유틀란트 반도에서 추진 중인 수소 저장 프로젝트에 19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덴마크 남부 롤란섬에선 수소사회 실험이 한창이다. 수소를 주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마을을 만들어 테스트하는 것이다. 이름은 '낙스코브 수소사회 프로젝트'다. 여기엔 유럽 수소경제의 롤모델이 되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기본 흐름은 이렇다. 낙스코브에서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수소를 파이프로 테스트 대상 가정에 공급한다. 각 가정은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만들고 난방을 한다. 덴마크 기업 30여 곳은 수소에너지 상용화를 위해 '하이드로겐 덴마크'란 협회도 만들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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