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충전소 44곳 중 43곳 캘리포니아 '수소 천국'

입력 2020.01.17 03:00

[Cover story] 세계 주요 국가의 수소경제 전략

2003년 부시 대통령 수소경제 선언했지만 전기차에 밀려
최근 혁신 스타트업들 수소경제 뛰어들며 캘리포니아서 꽃펴

미국은 테슬라 등 전기차 강국이다. 미국에도 한때 수소경제 바람이 불긴 했었다.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깨끗한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수소전기차 연구에 12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당시 수소경제 붐이 잠깐 일었지만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지금 와서 보면 전기차의 판정승이다. 미국 기업들은 전기차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고 충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돈이 많이 드는 수소차를 외면했다. 하지만 서부 캘리포니아만 놓고 보면 수소차의 천국이 따로 없다. 2017년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 6365대 중 절반이 캘리포니아에서 팔렸다. 현대, 도요타, 혼다가 이 시장을 놓고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3년간 수소 충전 비용 지원, 무상 정비 서비스도 내걸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전체 공공 수소 충전소 44곳 중 43곳이 캘리포니아에 있다. 세계적인 혁신 허브인 실리콘밸리를 품고 있는 캘리포니아는 그만큼 신기술이나 친환경에 관심 있는 얼리 어답터(새로운 기술이나 상품을 빨리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수소차 등 새로운 기술이 쉽게 확산될 수 있는 분위기이다.

캘리포니아에는 수소차에 대한 지원책도 많다. 1999년 주정부와 자동차 회사, 에너지 회사 등이 합동으로 '캘리포니아 수소 연료전지 파트너십'을 설립하고 각종 지원책을 만들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수소차를 사면 4500~7000달러를 지원해 준다. 한국의 버스 전용차로와 비슷한 카풀 차로를 달릴 수 있다. 수소 충전소 운영사에는 건립 비용도 지원한다. 캘리포니아는 2030년까지 충전소 1000곳을 만들고 수소차 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밸리의 수소 충전소에서 운전자가 차에 수소를 채우고 있다./블룸버그
수소경제 바람은 혁신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스트라토스셰어'라는 스타트업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와 샌버너디노에서 수소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트라토스셰어는 캘리포니아에서 수소 충전소 사업을 하고 있는 스트라토스퓨얼이 2018년 설립한 자회사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가 2017년 68만달러(약 8억원)를 투자했다. 이들은 스트라토스셰어를 '수소 에너지를 매일매일 쓰는 연료로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소개한다.

'헬리오겐'은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으로 수소를 생산한다. 태양광으로 물의 온도를 1500도까지 올려 수소를 분리해 내는 방식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이 투자했다. '트롤리시스'는 알루미늄 캔 등 폐알루미늄에서 수소를 뽑아낸다.

놓치면 안되는 기사

팝업 닫기

WEEKLY BIZ 추천기사

Cover story

더보기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