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소전기 열차 '아이린트' 2018년부터 달려

입력 2020.01.17 03:00

[Cover story] 세계 주요 국가의 수소경제 전략

유럽 수소충전소 105개중 81개가 獨에
아우토반 500㎞마다 수소 충전소… 네덜란드와 풍력발전 협약 맺어

유럽에서 수소연료 충전소가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이다. 유럽 전역에 설치된 충전소 105개 중 81개가 독일에 있다. 77%에 달한다. 실제로 독일의 주요 아우토반(고속도로)을 달리다 보면 거의 500~700㎞마다 수소연료 충전소를 볼 수 있다. 수소전기차는 3분 충전하면 500~800㎞를 달릴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해서 설치한 것이다. 독일 정부는 2023년까지 충전소를 4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3년 만에 5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다.

독일은 액화수소 충전소 선진국이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수소를 액체 형태로 저장해 공간을 절약하고 폭발 위험도 낮춘 방식이다. 장점이 분명하지만 수소를 액체와 기체로 변환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수소차 시장의 주도권은 한국과 일본에 빼앗겼지만 충전 기술만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독일에서는 이미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수소에너지가 확산되고 있다. 독일은 2018년부터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열차 '코라디아 아이린트'를 운행 중이다. 충전 인프라가 보완되면서 '클레버 셔틀'이라는 차량 공유 스타트업도 수소차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링겐 지역에서는 풍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저장하는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독일은 국립수소연료전지기구가 수소경제 정책을 총괄한다. 그만큼 효율적이다. 충전소 건설 등 위험이 큰 사업은 민·관이 합동으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H2모빌리티'를 통해 추진한다. 민·관이 비용 부담을 나눠 사업을 추진한 뒤 안정 궤도에 오르면 민간기업이 이어받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독일의 린데·벤츠, 프랑스의 토탈·에어리퀴드 등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운행중인 수소 열차 ‘코라디아 아이린트’/H2 Mobility
독일은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서 조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네덜란드와 수소·가스 에너지 및 해안 풍력발전과 관련된 협약을 체결했다. 호주나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보쉬는 중국 장쑤성 우시에 수소 연료전지 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보쉬는 여기서 연료전지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할 예정이다. 보쉬는 화물 차량에 연료전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독일 곳곳에는 크고 작은 수소연구센터도 많다. 특히 남부에 있는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울름과 프라이부르크의 두 수소연구센터에 총 790만유로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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