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G 태양이 뜬다… 네트워크 삼총사도 뜬다

입력 2020.01.03 03:00

[Cover Story] 클라우드·통신·CDN 네트워크의 세 대표 기업… VM웨어·벨연구소·아카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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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본격화되는 5G(세대) 이동통신은 국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전략 기술로 통한다. 이런 5G의 영향력은 모든 산업에 퍼지고 있지만, 5G의 성공은 데이터의 생산과 유통 및 소비 과정에 관여하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통신 네트워크,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가 좌우한다. 얼굴 사진(왼쪽부터)은 5G 혁명의 주역 기업인 VM 웨어의 라구 라구람 COO(최고운영자), 벨연구소의 마커스 웰던 소장, 아카마이의 톰 레이턴 CEO(최고경영자). / VM웨어·벨연구소·아카마이, 그래픽=김현국
"다른 어떤 나라도 미국을 능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G(세대) 이동통신 선점을 강조하며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열린 5G 상용화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200억달러(약 23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전역에 5G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초부터 동맹국들에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것도 화웨이가 5G 통신장비 선두 업체이기 때문이다. 왜 미국은 5G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을까.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5G에 집착하는 이유는 차세대 이동통신을 장악하는 나라가 21세기 후반 전 세계 패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딜로이트·에릭슨 등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미래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연결된다. 작게는 스마트폰과 냉장고, 크게는 국가와 국가를 이을 수 있는 '연결성(connectivity)'이 핵심 경쟁력이다. 이 연결성의 중심에 5G가 있다. 5G는 4G인 LTE(롱텀에볼루션)보다 정보 이동 속도가 약 20배 빠르고 10배 많은 단말 연결이 가능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5G 시대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모든 로봇이 움직이는 스마트팩토리가 구축되고 자동차와 교통관제센터 등이 연결돼 자율주행 기술도 상용화된다고 전망했다. 군용 드론·로봇 등 군사전략에도 5G가 쓰인다.

5G 이동통신의 3대 축

5G의 영향력은 ICT를 포함, 제조업·금융·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산업에 퍼지고 있다. 지멘스는 산업계 5G 지형 조사 및 새 표준 개발에 나서고 있다. GM은 5G 기반 차세대 디지털 자동차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페이스북은 VR(가상현실) 등 5G용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텐센트도 5G 게임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과 5G 국제 표준 제정 등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다리가 있어야 걸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5G의 성공은 데이터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통신 네트워크,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등 일명 '3대 네트워크'가 튼튼하게 뒷받침해줄 때 가능하다. 3G·4G 때는 대용량 콘텐츠가 부족하고 무선으로 5G 같은 유선급 속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에 3대 네트워크의 성장 한계가 분명했다. 하지만 5G 시대에는 통신 기술이 발달하고 대용량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3대 네트워크 기술이 이동통신 성공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통신 네트워크 부문 강자인 노키아 산하 벨연구소의 마커스 웰던(Weldon) 소장은 "3대 네트워크는 5G 시대의 숨은 주역(unsung hero)"이라며 "ICT 산업에서 네트워크 부문이 앱 생태계보다 평가절하되고 있지만,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으면 어떤 혁신도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3대 네트워크 멈추면 공장·병원 올 스톱

3대 네트워크는 같은 듯하지만, 다르다. 클라우드 네트워크는 디지털 콘텐츠 생산 과정에서 사용자가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결된 단말기를 통해 어떤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통신 네트워크는 단말기 간에 전화·인터넷 등 통신을 통해 콘텐츠 유통 과정에 관여한다.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는 대용량 콘텐츠를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에 보관하다가 사용자 단말기에 전송, 콘텐츠 소비를 가능하게 한다. 클라우드 네트워크 업체 VM웨어의 라구 라구람(Raghuram) COO(최고운영자)는 "3대 네트워크가 멈추면 자동차 공장 생산이 멈추고 병원 기록 차트 제공 등이 불가능해져 수술 등이 중단될 정도"라고 말했다.

3대 네트워크 업체들은 앞으로 올 5G 시대를 이끌 주역들이다. VM웨어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스템 및 서비스 관리 부문 1위다. 2018년 매출이 79억달러(약 9조1700억원)를 기록, 같은 해 네이버(5조5869억원)와 카카오(2조4167억원)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 CDN 업체 아카마이는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의 3분의 1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카마이의 창립자 톰 레이턴(Leigton) 미국 MIT 교수는 "3대 네트워크는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사용자들이 전 세계 모든 정보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5G 시대를 맞아 각광받는 VM웨어·벨연구소·아카마이 등 3대 네트워크 업체의 주요 인물을 만나 5G 시대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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