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삼성 제치고 '인도 스마트폰 1위' 여세 몰아 "애플의 독무대 일본 공략하겠다"

입력 2020.01.03 03:00

샤오미 해외 매출 비중
샤오미가 일본 열도 정복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 샤오미는 공식 계정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5G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와 IoT 제품을 수출하겠다는 것.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선 화웨이, 오포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다. 일본은 애플의 아성. 시장조사기관 MM리서치연구센터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 상반기 일본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44%로 압도적 1위다. 2~4위 점유율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 비결은 일본 내 통신 3사를 통한 막대한 보조금.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거의 공짜로 손에 넣고 있다. 이러다 보니 중국 스마트폰업체 특유의 저가 전략은 일본에선 별 효과가 없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인 화웨이도 일본에선 점유율 1.7%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샤오미는 이런 악조건을 어떻게 극복하려는 걸까. 일단 단계적 판매 전략에 치중할 전망이다. 왕샹(王翔) 샤오미 국제사업부 대표는 "스마트폰은 초기에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다 점차 오프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일본 통신회사들과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지난달 23일부터 아마존 일본 사이트를 통해 샤오미 '노트 10'과 '노트 10프로' '미밴드'를 팔기 시작했다. 이어 새로운 주포인 각종 IoT(사물인터넷) 제품과 5G 스마트폰, 저가 폰까지 2020 도쿄올림픽을 계기 삼아 물량 공세로 일본 소비자 마음을 끌어보겠다는 속내다.

인도 성공에서 자신감 얻어

샤오미의 일본 진출은 인도에서 성공한 기억을 발판으로 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2015년 인도 시장을 밟은 이후 이듬해 곧바로 흑자로 전환했고, 2017년에는 삼성을 제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샤오미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7.1%다. 샤오미는 이어 동남아와 유럽, 미국까지 진출하면서 전체 매출 중 48.7%를 해외에서 걷어들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인도 진출 당시 레이쥔 회장이 인도 뉴델리에서 '미 4' 출시 행사를 하면서 서툰 영어 실력을 선보였는데 이게 오히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레이쥔은 행사장에서 영어로는 "Hello, How are you, Are you OK?" 단 세 마디만 말했다.

샤오미 일본 진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아키라 스가와라 IDC 연구원은 "일본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고가라서 저가인 샤오미가 파고들 틈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일본 통신사들과 협력관계 구축이 필수라고 꼽았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안티아 라이 애널리스트는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부진을 해외 진출을 통해 회복해보려는 시도"라면서 "일본인들은 자국 스마트폰 말고도 아이폰에 대한 집착이 남달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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