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스파이"

입력 2019.12.20 03:00

美 하원, 10월 보고서 발표
"인민해방군 근무 공산주의자… 정부서 정보 요구땐 거절 못해"

미국 연방하원은 2012년 10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화웨이는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실상 중국의 스파이"라고 규정했다. 도청이나 해킹으로 스파이 활동을 하며 통신 교란을 꾀하고, 전력망 등 국가 인프라에 사이버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화웨이는 비(非)상장 기업이며, 런정페이 회장이 인민해방군에 10년간 근무한 공산주의자로, 중국 정부가 해외에서 수집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실제로 2017년 6월 '단체나 시민은 국가의 정보 업무를 지지하고, 돕고, 협력해야 한다(7조)'는 내용을 담은 '국가 정보법'을 만들었다. 2016년에는 미국 내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백도어(backdoor)'가 발견돼 우려를 증폭했다. '백도어'는 인증받지 않은 사용자가 시스템에 몰래 무단 설치해서 메시지와 연락처, 통화 기록, 위치 정보 등을 알아내는 '뒷문' 통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가 위협적이라고 말한다. 5G 장비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4G LTE의 20배나 되고 1㎢ 내에서 100만 개 정도 기기와 동시 연결돼 데이터가 유출되면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수많은 제품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통신 시스템에서 단 한 장비나 소프트웨어에라도 '백도어'가 있다면 치명적 안보 위협이 되는 만큼, 화웨이 제품을 원천 봉쇄하는 게 안전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아지트 파이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신규 기기는 물론 이미 미국 내 설치된 화웨이 통신장비도 모두 퇴출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런던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유럽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강력 촉구해 그동안 미온적이던 영국·이탈리아·독일 등을 '반(反)화웨이 진영'에 동참토록 했다. 미국은 최근 국제개발금융공사(IDFC)에 600억달러(약 70조원) 예산을 배정, 개발도상국에서 늘고 있는 화웨이 통신장비 구매 차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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