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리더십 14개조… 간부들, 탈무드 외우듯 달달 외운다

입력 2019.12.20 03:00

아마존 리더십 14개조… 간부들, 탈무드 외우듯 달달 외운다
아마존에는 '리더십 원칙(Leadership Principles)' 14조항이 있다. 창업자 베이조스가 2002년에 정리한 것이다. 아마존의 간부 직원들이 부하들을 통솔할 때 활용하는 원칙들이다. 간부들과 직원들은 마치 유대인들이 탈무드 경전을 공부하듯이 이를 외우고 적용한다.

가장 신성한 조항은 '소비자 집착'이다. 먼저 소비자를 생각하고 거꾸로 일에 착수하라는 것이다. 사업 계획서의 끝은 종종 "첫날 소비자가 제일 실망할 상황은 뭘까"라는 질문이 장식한다. 10년 전 아마존은 성(性)관계 때 쓰는 오일(oil)을 판촉 물품 목록에 넣어 이메일을 발송한 적이 있다. 베이조스는 "소비자가 회사에서 메일을 열었을 때 보스가 옆에 있었으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대로했다. 이후 수주에 걸쳐 전 세계로 발송하는 판촉용 상품 목록이 스크린됐고, 치아 표백제조차 '받는 처지에선 당황스러울 수 있다'며 빠졌다.

둘째 조항인 '주인 의식'을 위해 아마존의 모든 팀은 피자 두 판이면 직원 모두가 나눠 먹을 수 있는 소(小)팀으로 구성된다. '리더는 상당히 옳다'는 조항의 모호한 뜻을 놓고는 말이 많다. 베이조스는 "리더는 좋은 아이디어를 꼭 붙잡되, 데이터를 다시 보고 또 분석하고 새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행동 위주' 조항은 "비즈니스에선 속도가 중요하고, 많은 결정은 바뀔 수 있어 굳이 미리 광범위한 스터디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검약' 조항은 적은 자원으로 많은 것을 이루라고 주문한다. 이면지를 안 쓰는 직원은 눈총을 받고, 사무실 책상은 종종 낡은 나무 문짝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무료인 실리콘밸리의 여느 테크 기업과 달리, 아마존 식당에선 커피와 바나나만 공짜다. 리더는 또 '최고 기준'을 고집해야 한다. 베이조스는 창업 초기엔 아예 채용 시 미 대학수능시험(SAT) 점수를 요구했고, 면접에선 '맨홀 뚜껑은 왜 둥근가'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는 "매번 최고를 뽑아야 그 사람이 다음 번 채용 기준을 높여 전반적 인재 풀 수준이 계속 향상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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