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플랫폼, 지점 없는 은행, 극한 환경작물 재배… 2020년 주목할 기업 5곳

입력 2019.12.20 03:00 | 수정 2019.12.27 18:29

인디고 애그리컬처 과학자들의 목표는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농산물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인디고 애그리컬처 과학자들의 목표는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농산물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블룸버그
2020년에는 어떤 기업이 투자자와 경영자의 눈길을 끌까. 블룸버그, 포브스, 패스트 컴퍼니, 뉴클리어스 리서치가 추천한 기업 5곳을 소개한다.

①루커: 구글의 빅데이터 분석업체

IT(정보기술) 분야에서는 미국 데이터 분석 업체 루커(Looker)가 눈에 띈다. 2012년 창립된 루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 경영 전략을 설계하는 기업정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빅데이터 설루션 업체다. 루커는 빅데이터를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목표다. 예를 들어 마케팅 담당자는 직접 분석되고 풀이된 DB(데이터베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마케팅 전략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이 눈에 띄면서 구글이 지난 6월 26억달러(약 3조368억원)에 루커를 인수했다. 뉴클리어스 리서치는 "루커는 데이터를 세세하게 나누어 긴밀하게 연결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며 "기업이 빅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운용 시스템을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②누뱅크: 브라질 인터넷은행

금융 분야에서는 브라질 인터넷은행 누뱅크(Nubank)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창립된 누뱅크는 브라질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스타트업) 반열에 오른 회사다. 누뱅크의 장점은 저렴함이다. 누뱅크는 지점을 따로 구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존 은행보다 대출 이자가 낮다. 신용카드 연회비·가입비가 없으며 모바일 앱을 통해 계좌도 쉽게 열 수 있다. 기존 남미 은행들이 계좌 개설에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던 것과 차별점을 뒀다. 누뱅크는 지난해 10월 중국 텐센트에서 1억8000만달러(약 2102억원)를 투자받았으며, 지난 7월 TCV로부터 4억달러(약 4672억원)를 추가로 투자받았다. 패스트 컴퍼니는 "브라질인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출 금리를 요구하는 소수의 대규모 은행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누뱅크가 제공하는 낮은 수수료의 신용카드와 만들기 쉬운 계좌는 브라질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③CATL: 전기차 배터리 1위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CATL이 강자로 떠올랐다. 2011년 창립된 CATL은 올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26.4% (SNE 리서치)를 차지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CATL의 점유율은 2.1%에 불과했지만,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덕이다. CATL은 신생 업체지만, 전 세계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독일 폴크스바겐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로 CATL·LG화학·삼성SDI를 함께 선정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맺은 첫 대규모 계약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CATL은 R&D를 통한 첨단 기술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중 하나가 됐다"며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의 계약을 노릴 정도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An employee restocks vegetables at a Kroger Co. supermarket in Louisville, Kentucky, U.S., on Tuesday, March 5, 2019. Kroger Co. is scheduled to release earnings figures on March 7. [Bloomberg]
④크로거: 수퍼마켓에서 농산물 재배

유통 분야에서는 미국 수퍼마켓 업체 크로거(Kroger)가 적극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 1883년 창립된 크로거는 미국에서 월마트에 이어 둘째로 큰 유통업체다. 크로거는 최근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점유율을 뺏기면서 적극적인 디지털화에 나서고 있다. 크로거는 지난 4월 로봇이 관리하는 물류 창고 등 디지털 시설에 40억달러(약 4조6720억원)의 투자 예산을 책정했다. 디지털화뿐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본질인 품질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크로거는 최근 독일의 도심 농장 네트워크 업체 인팜(Infarm)과 함께 마켓 재배 신선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농산물이 매장 내에서 재배되고 수확돼 신선한 농산물 구매가 가능하다. 포브스는 "유통업계의 지형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크로거는 2020년 새로운 목표를 위해 점포, 제품, 데이터 등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모두에게 신선함을'이라는 내용으로 새롭게 로고까지 바꾼 것은 변화의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⑤인디고 애그리컬처: 극한 환경 작물 재배

바이오 분야에서는 농업에 바이오를 접목한 미국 바이오농업업체 인디고 애그리컬처(Indigo Agriculture)가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2016년 창립된 인디고는 농업 기술 분야 최초의 유니콘이다. 인디고는 미생물 연구를 작물 종자에 적용해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력이 뛰어난 작물을 재배한다. 인디고는 이를 위해 농부들의 노하우, 작물 생산 환경 등의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했다. 그 결과 일반 품종보다 뛰어난 품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례로 2017년 출시된 '인디고 밀'은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랐고 병충해에도 강해 일반 밀에 비해 평균 8.3% 수확량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에는 미국 농무부로부터 미생물 종자 개발 분야 최초로 유기농 인증을 받기도 했다. 패스트 컴퍼니는 "2018년 인디고가 개발한 옥수수가 일반 종자보다 수확량이 10% 많았다"며 "인디고의 우선적인 목표는 기후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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