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술 익는 마을 '느린마을 산사원'의 500개 술항아리

입력 2019.11.22 03:00

경기 포천에 있는 느린마을 산사원의 세월랑 전경. 항아리 속에서 증류주가 숙성되고 있다.
경기 포천에 있는 느린마을 산사원의 세월랑 전경. 항아리 속에서 증류주가 숙성되고 있다. /배상면주가
경기도 포천(抱川)은 '하천을 안고 있는 곳'이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 좋기'로 이름난 고장이다. 경기도 일대 20여개 양조장 중 절반 이상이 포천 한 곳에 몰려 있는 것도 술의 가장 중요한 원료인 물 때문이다.

배영호 대표가 운영하는 전통술 테마파크 '느린마을 산사원'도 경기도 포천에 있다. 산사춘, 느린마을 막걸리 등 배 대표가 만드는 대표적 술들의 공장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1만2652㎡(약 3800평) 규모의 느린마을 산사원에는 본관의 전통술박물관, 500여개 술항아리가 전시돼 있는 세월랑, 차를 마시며 쉬어갈 수 있는 우곡루,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 얘기를 나누며 술을 권하고 마실 수 있는 유상곡수 등이 방문객을 맞는다. 지난 1996년에 개관한 이후 2002년에 새롭게 재단장했다. 연평균 1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으며, 외국인 방문객도 10%를 유지할 정도로 국내의 대표적 '체험형 관광지'로 손꼽힌다.

'배영호 경영' 5대 포인트
산사원은 산사춘의 원료가 되는 '산사나무 정원'이란 뜻. 정원에 들어서면 세월랑의 수백개 술항아리가 먼저 손님을 반긴다. 세월랑은 우리 농산물로 빚은 각종 증류주가 익어가는 야외 창고. "세월랑은 우리 농산물로 빚어 내린 전통 증류주가 세월 따라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곳"이란 배 대표의 육성 녹음이 수시로 들린다. 하지만 증류주를 오랫동안 숙성하는 공간으로 야외인 이곳은 적합하지 않다. 사방이 뻥 뚫려 온도, 습도 등을 적절히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월랑을 지나 산사정원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우곡루, 자성재, 취선각, 부안당, 1930년대 양조 설비 전시장 등 다채로운 시설을 만나볼 수 있다. 우곡루 1층 카페 다주헌은 산사원 전체를 조망하면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쉼터다.

본관의 전통술박물관은 우리 술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한쪽에는 가양주 교실 강의실이 있어 사전 예약하면 술 빚기 체험도 가능하다. 박물관은 입장료가 3000원이지만, 관람 후 입장 티켓을 느린마을 막걸리 한 병과 바꿔줘, 사실상 무료나 마찬가지다. 근처에 국립수목원, 운악산자연휴양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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