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시장에서 잘나가는 월마트, 헤매는 아마존

    • 새라 할자크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입력 2019.11.22 03:00

[WEEKLY BIZ Column]

새라 할자크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월마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고 있다. 월마트의 불확실성은 관세 변화, 경기 침체 우려, 미국 내 경영 혼란 등 때문에 내·외부적으로 쌓이고 있었다. 하지만 월마트의 최근 분위기는 좋다. 월마트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 3분기 미국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전망한 수치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다. 올해 수익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약점으로 꼽히던 전자상거래 매출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월마트의 올 3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월마트의 성장은 21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월마트는 점포를 정리하고 전자상거래에 투자하면서 견실한 매출 성장 패턴을 만들어왔다. 월마트의 성장은 꾸준하며, 성장 내용을 보면 매우 일관적이고 확실해서 전자상거래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아마존과 경쟁에서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을 정도다.

그럼 월마트의 성공 비결은 뭘까. 비결은 바로 식료품 부서다. 월마트 미국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부서는 올 3분기에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여주면서, 수퍼마켓 대기업 크로거 등을 쉽게 제쳤다. 반면, 아마존은 식료품 분야에서 일관성 없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존은 2017년 미국 최대 식료품 업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달러(약 16조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최근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식료품 마트를 또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미 홀푸드마켓을 가지고 있다. 도대체 왜 오프라인 마트가 두 개나 필요한가.

이처럼 아마존이 헤매는 지금, 월마트의 식료품 전략은 제대로 통하고 있다. 월마트는 3000개가 넘는 점포에서 1400여 종류나 되는 신선식품을 배달한다. 월마트는 단순히 식료품 배달만 하지 않는다. 자체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월마트에 따르면 자체 브랜드 상품의 매출 성장세는 점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월마트의 미래가 식료품 사업에 걸려 있다는 것은 아니다. 점차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고객을 모으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마트가 시작한 식료품 물류 사업은 아직 제대로 틀이 잡히지 않은 미개척 분야다. 여기서 월마트는 새로운 방법의 식료품 물류 비즈니스를 창출할 전망이다. 식료품 분야에서 새로운 전략으로 탄탄한 성공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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