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면도기로 北美 고객 500만명

입력 2019.11.08 03:00

[Cover Story] 실리콘앨리 주요 스타트업들

면도기 정기 배송 '해리스'

해리스
창업자 제프 레이더(왼쪽)와 앤디 카츠-메이필드. / 해리스
해리스는 2013년에 제프 레이더(Raider)와 앤디 카츠-메이필드(Katz-Mayfield)가 뉴욕에서 창업한 면도기 등 남성용 제품 판매회사다. 주로 면도기·면도날·면도 크림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고객의 집이나 사무실로 정기 배송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정기 배송을 받는 고객은 2018년 9월 기준 500만명에 달한다. 미국 면도기 온라인 시장에서 1위인 달러 셰이브 클럽, 2위인 질레트에 이어 3위지만 성장세는 가장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라쿠텐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해리스는 2014~2016년 연평균 35% 이상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경쟁자인 달러 셰이브 클럽(20%)과 시장 평균 성장세(11%)를 웃돈 수치다. 해리스 본사는 명품 브랜드가 몰려 있는 쇼핑 명소로 알려진 맨해튼 소호의 중심가에 있다. 값싼 남성용품 판매점이라는 이미지를 피하고, 다른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한 고급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해리스는 프리미엄 면도기 모델을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는 하이엔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리스는 2014년 독일 면도기 업체 파인테크닉의 공장을 1억달러(약 1167억원)에 구매했다. 유통 과정이 줄어든 덕분에 프리미엄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면도날 8개를 배송료 포함 16달러에 판다. 정기 구독자는 첫 배송 시 면도기를 무료로 준다. 이는 질레트보다 60% 저렴한 수준이다. 달러 셰이브 클럽보다는 약 2배 비싼 수준이지만, 프리미엄 면도날을 개당 2달러 수준에 살 수 있다는 것이 구매자들 리뷰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해리스의 단점도 뚜렷하다. 라쿠텐에 따르면 해리스 전체 고객의 36%가 베이비붐 세대다. 그 뒤를 밀레니얼 세대(1981~1995년생, 29%), X세대(1961~1980년생, 28%)가 잇는다. 반면, 흑인 특화 면도기를 내놓는 베벨은 전체 고객의 45% 이상이 밀레니얼 세대다. 전통 면도기 업체 쉬크도 밀레니얼 세대가 전체 고객의 40%를 넘는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타깃한 전략 덕이다. 젊은 세대 고객을 뺏기면 기업의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해리스가 젊은 세대들에게 호감을 줄 만한 제품을 추가적으로 만들어 매출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해리스는 올해 여성 면도용품 확대 등으로 새로운 부문 공략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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