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금 첫 로보 어드바이저가 운영

입력 2019.11.08 03:00

[Cover Story] 실리콘앨리 주요 스타트업들

첨단 금융서비스 '베터먼트'

존 스타인 베터먼트 창업자.
존 스타인 베터먼트 창업자. / 베터먼트
베터먼트는 세계 금융 중심지라는 뉴욕의 최대 강점을 살려 첨단 금융서비스로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베터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존 스타인(Stein)은 은퇴 자금에 대한 재정 조언을 받는 것이 사람이 받아야 할 기본 권리라고 믿었다. 고비용 때문에 전문적인 투자 자문을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해 IT(정보기술)를 활용한 투자 방법을 고민했다.

그 결과, 베터먼트는 2008년 세계 최초로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 서비스를 출시했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고객 정보 혹은 경제지표 같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이 고객 개개인에게 특화된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투자 방법이다. 사람 개입을 최소화해 수수료가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의 4분의 1 수준(0.15~0.35%)으로 저렴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람이 50시간 동안 할 일을 로보 어드바이저는 5분 만에 처리한다. 고객은 베터먼트 인공지능에 나이 및 은퇴 여부, 연간 소득, 투자 목적 등을 입력하면 된다.

베터먼트는 지난 4월 기준 164억달러(약 19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계좌 수는 40만개에 달한다. 이는 계좌 수가 공개된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 업체 중 최대 규모다. 베터먼트의 연평균 수익률은 4.3% 수준이다. 미국 S&P 500 주가지수의 지난 10년 평균 수익률(10%)에 비하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고액 자산가만 가능했던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가 대중화된 점, 1달러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회사가 맨해튼에 있는 덕분에 월스트리트와의 정보 교류가 빠른 것도 장점으로 알려졌다.

베터먼트는 마코위츠 이론을 토대로 독자적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마코위츠 이론은 자산을 분산투자하면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베터먼트는 이 이론을 바탕으로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짜 위험을 줄인다. 베터먼트는 투자 기간이 길면 원금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투자 기간이 7년 이하면 채권, 12년 이상이면 주식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를 짠다.

최근 이런 로보 어드바이저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관련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 내 로보 어드바이저 운용 자산은 2018년 5432억달러(약 634조원)에서 2023년 2조5523억달러(약 297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대표적 자산운용업체 뱅가드와 찰스슈와브도 2015년 로보 어드바이저를 도입했으며, 운용 자산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각각 1150억달러(약 134조원), 370억달러(약 43조원)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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