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젠장 회장, 메르스 사태·사드 보복 때도 관광 협력 약속

입력 2019.09.27 03:00

[Cover Story] 거래액 세계 1위, 씨트립 성공 비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각별한 인연

량젠장 씨트립 회장과 이부진 사장
량젠장 씨트립 회장과 이부진 사장이 2015년 씨트립 본사 사옥에서 메르스 사태에 맞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호텔신라
량젠장 회장은 중국인 관광객(유커) 유치에 공을 들이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둘의 첫 만남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였다.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확 줄자 이 사장은 중국 상하이로 직접 찾아가 국내 상황을 설명하고 관광 재개를 호소한 적이 있다. 이에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던 씨트립은 호텔신라에 협력을 약속하고 자사 홈페이지 '글로벌 쇼핑' 코너에 신라면세점을 소개하는 한편, 방문 시 할인, 사은품 증정 등의 혜택을 줬다.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한 곳도 씨트립이었다. 당시 량 회장과 쑨제 최고경영자(CEO)는 구구절절이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이 사장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지금도 둘은 관광 재개의 물꼬를 트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한한령(限韓令)이 일부 해제돼 일부 개인 여행 상품 판매는 허용되고 있으나, 아직도 유커 관광의 핵심축인 단체 여행 상품과 크루즈 여행 상품은 완전 해금(解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초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친 황금연휴를 앞두고 직접 상하이 씨트립 본사를 찾아 량 창업자를 만나 한국 관광의 장점을 재차 강조했다. 씨트립 역시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한국 시장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량 회장과 쑨 CEO 역시 지난달 한국을 찾았을 때 이 사장을 만나 아시아 시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윈윈'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시장이 다시 열렸을 때 기회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인구학에 관심이 많은 량 회장은 면담 때마다 한국 고령화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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