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공유·대리 운전·렌터카·카풀… 우버까지 격퇴, 글로벌 확장 중

입력 2019.09.27 03:00

[Cover story] 중국 3세대 IT기업 돌풍

디디추싱

정부가 해결못한 대중교통 문제 해결
알리페이·위챗페이로 결제해 중국 전역에 전자화폐 열풍 불러

상하이 황푸구 난징동루의 번화가에서 한 여성이 디디추싱 앱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중국은 택시의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나라라 출퇴근 시간에 택시를 잡는 것이 상당한 고역이다.이 때문에 택시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헤이처(黑車)'라는 허가받지 않은 불법 영업 택시가 활개를 치곤 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은 기술을 통해 중국 내 불법 영업 택시를 근절시킨 주역이다. 2015년 2월 디디다처(滴滴打車)와 콰이디다처(快的打車)가 합쳐져 지금의 디디추싱이 탄생했다.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는 중국 2세대 기업 간판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각각 투자한 기업이다. 두 거대 기업이 힘을 합쳐 만든 디디추싱은 채 1년 반도 지나지 않은 2016년 7월 역시 2세대 기업을 대표하는 검색 공룡 바이두가 투자한 우버차이나까지 인수했다. 당시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승승장구하던 우버의 첫 패배였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라는 중국 2세대 대표 기업 삼각 편대가 쌓은 자본력과 조직 관리 체계가 교집합을 이룬 결과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을 넘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컸던 우버마저 넘어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후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 공유 서비스의 95%를 점유하는 거대 독점기업으로 자랐다. 발 빠른 스타트업 문화에 중국 대기업 특유의 막대한 자금 투자가 녹아들고, 때마침 중국 정부가 차량 공유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빠르게 중국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디디추싱은 결제 수단으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썼는데, 이는 모바일 결제 문화가 채 자리 잡지 않았던 중국 전역에 전자 화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버스 노선 없는 곳엔 디디 버스 운행

디디추싱은 단순히 차량 공유 서비스라는 단어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시작은 차량 공유였지만, 이제 일반적인 택시나 개인 차량뿐 아니라 대형 리무진으로 에스코트하는 좐처(專車) 같은 고급형 서비스부터 대리운전이나 렌터카, 정기적인 카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심지어 버스 노선을 분석해서 승객 수를 예측하고, 노선이 없는 지역에는 디디 버스를 만들어서 운행한다. 불법 영업 택시가 판치고, 마땅한 대충 교통수단조차 없던 지방 도시에서는 중국 정부가 미미한 교통 인프라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디디추싱 서비스를 앞장서서 지원할 정도다.

디디추싱은 전 세계 차량 공유 서비스 1위인 우버에 대항할 글로벌 대응 전선을 차근차근 구축하고 있다. 2015년 8월에는 동남아의 그랩(Grab)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고, 9월에는 미국 시장 2위인 리프트(Lyft)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디디추싱을 쓰던 중국인 이용자가 미국을 여행할 때 디디추싱 앱 그대로 리프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곧이어 2015년 10월에는 인도 올라캡스, 2017년 1월에는 브라질 '99', 같은 해 8월에는 영국 택시파이(Taxify)와 중동 카림(Careem)과 제휴를 맺거나 지분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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