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바르는 약보다 먹는 약이 효과 좋아

    • 강진문 원장 연세스타피부과

입력 2019.09.06 03:00

[CEO 건강학] (53) 무좀

강진문 원장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 연세스타피부과
요즘은 많은 회사에서 노타이, 간편복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은 품위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멋진 슈트를 입고 번쩍이는 구두를 신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CEO의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구두 속의 발은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 무좀 때문이다. 한껏 광을 낸 구두 속에서 처음에는 발가락 사이가 간질간질하다가 며칠이 지나면서 가려움이 심해지고 진물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면 고통은 참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2차 감염까지 되면 악취에 통증까지 말 못 할 고통이 따른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여름철에는 발바닥, 발톱, 사타구니 등에도 흔히 생긴다. 발바닥 무좀은 수포가 생기거나 각질이 두꺼워지는 형태로 잘 나타난다. 발뒤꿈치에는 피부가 두꺼워지고 심하면 갈라져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발톱 무좀은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색깔이 짙은 갈색, 검은색, 회색 등으로 변하거나 발톱이 위로 떠오르거나, 작게 부서지거나 하는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발톱 무좀이 생기는 사람은 대체로 발가락 사이 무좀을 갖고 있다.

사타구니 무좀도 남성들에게는 고통스럽다. 오래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하거나 비만 체형, 땀이 많이 나는 사람들에게서 흔하다. 사타구니가 처음에는 붉어지고 못 참을 정도로 가렵고 나중에는 짙은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특히 여름에 무좀이 심해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습도가 높기 때문이다.

무좀은 바르는 연고나 먹는 약이 과거보다 좋아져서 치료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 간에 대한 독성도 과거에 비하면 미미해졌다고 할 수 있다. 치료에 어려운 점은 재발이 잘 되고 발톱 무좀의 경우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등 내과 질환을 가진 사람은 장기간의 항진균제 복용이 부담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바르는 네일라커형의 제품이 있으나 치료 효과는 먹는 약에 비해 떨어진다. 발톱 전문 레이저 치료 역시 먹는 약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약의 사용을 줄이고 싶거나 거부감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대체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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