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美 적대정책은 쇠퇴하는 제국의 모습… 중국의 혁신 못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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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05 03:00

      [Cover Story] 기술혁신 전쟁… 美·中 현장을 가다
      [전문가 진단] ② 마틴 자크 케임브리지대 선임연구원

      마틴 자크 케임브리지대 선임연구원
      마틴 자크 케임브리지대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10년 대표 저서인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에서 "중국의 등장은 미국의 패권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그동안 역사의 중심이었던 서구를 역사의 변방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해 서방 세계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서구의 시대는 끝났고 중국이 새로운 패권 국가로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중국식 혁신'의 옹호론자다.

      자크 연구원은 최근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가 사회주의식 경제 체제를 운영하면서 개혁·개방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만의 혁신 방정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덩샤오핑 이후 중국은 성장을 멈춘 적이 없다"며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은 과거에도 혁신의 원동력이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현대사의 가장 성공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최근 기술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주된 원인 역시 중국의 잘못이 아닌 미국 엘리트의 오판 때문이라는 게 자크 연구원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미국은 중국이 '미국처럼' 바뀌어야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사는 이와 같은 명제를 무력화시켰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오판했으며 미국은 자신들의 자만심으로 인한 피해자다. 이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180도 방향을 바꿔 중국의 부상을 되돌리거나 적어도 속도를 늦출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자크 연구원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문제 삼는 지식재산권 문제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기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문제는 모든 개발도상국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일반적인 것"이라면서 "미국도 과거 다른 나라의 성장 루트를 참고하면서 발전했고, 대다수 서방 국가는 물론, 한국·일본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자크 연구원은 되레 트럼프 행정부의 적대적인 대중(對中) 정책은 '쇠퇴하는 제국'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노후한 사회 인프라와 부패한 정치 시스템이 '미국의 쇠퇴'를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모든 제국은 자신의 쇠퇴를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게 받아들인다"며 "이 과정이 미국 스스로에도, 또 다른 전 세계 국가들에도 너무 괴롭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비관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크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각종 제재가 중국식 혁신과 성장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 5년 정도는 경제·산업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는 있으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부터 반도체 등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은 무역 전쟁으로 그 누구보다 가장 큰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