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비트코인이 부활한 4가지 이유

    • 타일러 카우언 조지메이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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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05 03:00

      [On the Money]

      타일러 카우언 조지메이슨대 교수
      비트코인이 돌아왔다. 한때 2만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4000달러 아래까지 폭락했지만 최근 1만4000달러대에 이르면서 전고점(前高點)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아직 변동성이 크긴 하다. 여전히 한 주 사이 급등락을 거듭한다. 그럼에도 최근 동향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 화폐가 단지 거품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암호 화폐 부활은 현실세계 반영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건 미·중 무역 전쟁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과거 공언했던 것과 달리 세계경제 질서에 동참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자유경제로 나아갈 기미도 안 보이고 자본 통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비트코인은 중국에서 자금을 빼내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이런 관행을 조사하든 말든 자본 자유화만이 이런 악습을 근본적으로 근절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비트코인은 앞으로도 감시를 피해 자산을 은닉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미국 민주당이 부유세 도입을 포함한 각종 경제 정책을 좌편향으로 밀고 간다는 점이다. 미국은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 그건 공화당 탓이긴 하다. 장기적으로 정부 재정 건전성을 회복해야 하는데 5000만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부자에게 부유세 2%를 매기는 걸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비롯한 여러 주자가 주장하고 있다. 이런 아이디어에 대해 찬성하든 말든 결과적으로 이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자산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다. 과세 당국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재산을 이전시키고 싶은 건 부자들의 오래된 욕망이다. 문제는 부유세 도입을 검토하는 나라가 미국 말고도 더 있다는 점.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셋째 요인은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리브라'라는 암호 화폐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며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리브라가 법 규제를 통과할지 확신할 순 없지만 이런 새로운 결제 수단을 통해 송금 수수료와 자금 이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발상은 상당히 놀랍고 급진적인 혁신이다. 페이스북 주장처럼 7~8%인 송금 수수료를 1~2%로 낮출 수 있다면 이건 대단한 일이다. 암호 화폐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더라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암호 화폐가 뭔가 진전하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비트코인의 부활과 관련해선 이런 설명도 가능하다. 지금 세계는 포퓰리즘이 확산되고 중동 정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지정학적인 고민도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금처럼 위험을 분산하는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에 몰리는 돈이 적더라도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리 올라가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면 요점을 놓치는 것이다. 경제학에선 암호 화폐 가격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맘에 안 들 수 있겠지만 하여간 설명은 된다. 더구나 그걸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고, 그들은 누가 뭐라든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 화폐를 계속 사들일 것이다.

      암호 화폐는 아직 죽지 않았다. 오히려 잘나간다. 누군가 암호 화폐의 부활에 대해 인정하길 꺼린다면 그건 지금과 완전히 다른 미래를 상상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와 있다. 적어도 금융기관들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