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후쿠오카市만 인구 늘어나며 세금도 쑥쑥… 비결은 스타트업 육성

입력 2019.06.21 03:00

일본 지방도시들이 열악한 재정 상황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남단의 후쿠오카시는 무풍지대이다. 후쿠오카시의 2017년 세수 총액은 2933억8000만엔(약 3조원)으로 5년 연속 최고기록을 경신 중이다. 인구 50만명 이상인 20개의 정령시(政令市) 가운데 최근 5년간 세수가 꾸준히 증가한 도시는 후쿠오카시가 유일하다. 2019년도 예산안 총액도 사상 최대인 8600억엔(약 9조4000억원)이었다. 탄탄한 지방세수 덕분이다. 지난해 거둬들인 시민세 총액도 전년보다 18억엔 늘어난 933억엔을 기록했다. 늘어난 지방세수는 다양한 복지제도 확충의 밑거름이 됐다. 2016년부터 시내 초·중학교 전체 교실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어린이집을 증축했다. 치매 가족과 불임 치료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후쿠오카시의 탄탄한 지방 재정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시민세와 재산세 등 세금을 내는 인구 증가 덕이 가장 크다. 후쿠오카시는 2010년에서 2015년까지 인구가 5.1% 증가했다. 일본 1위다. 도쿄(3.7%)보다 높고 정령시 평균 증가율인 1.1%도 크게 웃돈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11년 연속으로 총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젊은 층 인구 유입이 늘어난 후쿠오카시는 고베시를 넘어 인구 규모 전국 5위(158만명)로 올라섰다.

후쿠오카시의 변신을 이끈 건 후쿠오카시를 "아시아의 시애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진 다카시마 소이치로(高島宗一郞·45) 시장이다. 후쿠오카시는 제조업과 대기업이 거의 없고 지역총생산의 90%는 상업·서비스업 등 3차산업이 차지한다. 제조업 공장을 지을 부지가 마땅치 않고 대기업을 유치할 여력도 없다보니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콘텐츠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창업을 통해 고용을 안정시키고 세수를 늘리겠다는 의도였다. 덕분에 창업률(7.0%)도 일본의 주요 21개 도시 중 가장 높다. 한국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요괴워치를 개발한 레벨파이브 본사도 후쿠오카에 있다.

다카시마 시장은 미국의 도시경제학자인 리처드 플로리다가 주장한 '크리에이티브 도시론'을 받아들여 IT(정보기술)와 디자인 분야의 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였다. 2014년에는 국가전략특구인 '후쿠오카시 글로벌창업·고용창출특구'로 지정됐다. 창업을 하면 다양한 규제 완화의 혜택을 받는데, 법인세도 17% 감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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