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6.07 03:00
중국 '금융 기술굴기' 커촹반(科創板)
6大 차세대 기술보유한 기업만 상장
이달말 개장… 100개 이상 특허 가진 기업이 40% 달해
계좌에 8000만원 이상 투자자 요건 까다로워
'첨단기업 국내 상장' 목표 달성할지는 의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기술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 강국 달성을 위한 또 하나의 야심작을 출범시킨다. 중국의 기술 스타트업 전용 증권시장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이다. 커촹반은 6월 말 개장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시 주석이 직접 커촹반 출범을 알린 지 4개월 만에 시행 세칙이 제정되고, 지난달 말부터 상장 심의를 앞둔 기업의 명단이 발표되기 시작했다. 상장 신청 기업 대부분은 중국의 차세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그래서 커촹반이 '상하이 나스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 갈등이 거세지기 이전부터 '기술굴기(技術崛起)'를 강조해왔다. 세계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 패권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하이테크 제조업 등을 혁신 분야로 지정하며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커촹반 출범을 알린 것 역시 이러한 제조업 분야의 기술굴기를 금융 분야에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외 투자 자금을 끌어들여 중국 내 유망한 기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 갈등이 거세지기 이전부터 '기술굴기(技術崛起)'를 강조해왔다. 세계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 패권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하이테크 제조업 등을 혁신 분야로 지정하며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커촹반 출범을 알린 것 역시 이러한 제조업 분야의 기술굴기를 금융 분야에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외 투자 자금을 끌어들여 중국 내 유망한 기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취지다.
서류심사 110개 기업이 통과
커촹반 상장은 서류심사, 실질심사, 상장위원회 심의,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록, 주식 발행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10여 개. 이 중 6개 기업이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 내에 창설되는 한 증권시장이다. 커촹반과 성격이 비슷한 증권시장으로는 '중국의 나스닥'이라 불리는 선전증권거래소 내의 한 증권시장인 촹예반(創業板·ChiNext)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들이 상장해 있다. 현재 760개 기업이 상장되어 있으며 상장 기업들의 총 시가총액은 5월 말 현재 5조3000억위안(약 913조원)에 이른다. 이 외에도 신산업 분야의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장외 시장인 신삼반(新三板·NEEQ)도 운영 중에 있다.
새로 출범하는 커촹반이 촹예반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기술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커촹반은 상장 대상 기업의 조건으로 ①핵심 기술 및 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②핵심 기술을 통한 생산 경영을 하며 ③높은 시장 인지도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명시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정부가 선정한 정보통신, 하이테크 장비, 신소재, 신에너지,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바이오의약 등 6대 차세대 기술로 업종을 한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 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촹예반의 경우 상장된 기업 중 상당수가 벤처기업이나 기술 기업이지만 사업 범위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식 발행도 사전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바꿔 절차를 간소화했다.
정보통신·설비제조·바이오의학 順
선왕훙위안증권에 따르면, 서류심사에 통과한 110개 기업 중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이 5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설비제조(20%), 바이오의약(20%)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업력이 10년 미만인 기업이 40% 이상이었다. 100개 이상의 특허를 가진 기업도 40%가 넘었다.
무엇보다 커촹반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부적인 상장 조건이 촹예반보다 다소 유연한 편이다. 촹예반에 상장하기 위해선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금과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커촹반의 경우 이익이 나지 않아도 일정 규모 이상의 시가총액이나 예상 매출을 인정받으면 상장이 가능한 소위 '테슬라 조항'이 용인된다. 실제로 커촹반 상장 서류심사에 통과한 기업 중 70% 이상의 예상 시가총액이 10억~15억위안(약 1719억~2218억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나 기술력 보유 등의 여부도 기업의 가치 평가에 포함된다. 이 외에 커촹반에서는 기업 오너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촹예반에선 허용되지 않는 차등의결권 제도가 적용 가능하다. 또 일정 조건하에서는 이미 상장된 기업과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방안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커촹반의 투자자 요건은 기존 증권시장보다 다소 엄격하다. 실적 변동성이 비교적 크고 경영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증권 계좌에 50만위안(약 8000만원) 이상의 자산이 있어야 하며 최근 24개월 이상 증권 거래를 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공모펀드를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외국인의 경우 홍콩에 증권 계좌를 개설한 뒤 홍콩과 상하이 증시 간 상호 거래인 후강퉁(沪港通)을 이용해 커촹반 상장사에 투자할 수 있다.
커촹반 상장은 서류심사, 실질심사, 상장위원회 심의,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록, 주식 발행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10여 개. 이 중 6개 기업이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커촹반은 상하이증권거래소 내에 창설되는 한 증권시장이다. 커촹반과 성격이 비슷한 증권시장으로는 '중국의 나스닥'이라 불리는 선전증권거래소 내의 한 증권시장인 촹예반(創業板·ChiNext)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들이 상장해 있다. 현재 760개 기업이 상장되어 있으며 상장 기업들의 총 시가총액은 5월 말 현재 5조3000억위안(약 913조원)에 이른다. 이 외에도 신산업 분야의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장외 시장인 신삼반(新三板·NEEQ)도 운영 중에 있다.
새로 출범하는 커촹반이 촹예반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기술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커촹반은 상장 대상 기업의 조건으로 ①핵심 기술 및 혁신 역량을 보유하고 ②핵심 기술을 통한 생산 경영을 하며 ③높은 시장 인지도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명시했다. 이와 동시에 중국 정부가 선정한 정보통신, 하이테크 장비, 신소재, 신에너지,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바이오의약 등 6대 차세대 기술로 업종을 한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인공지능 분야의 기술 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촹예반의 경우 상장된 기업 중 상당수가 벤처기업이나 기술 기업이지만 사업 범위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식 발행도 사전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바꿔 절차를 간소화했다.
정보통신·설비제조·바이오의학 順
선왕훙위안증권에 따르면, 서류심사에 통과한 110개 기업 중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이 5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설비제조(20%), 바이오의약(20%)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업력이 10년 미만인 기업이 40% 이상이었다. 100개 이상의 특허를 가진 기업도 40%가 넘었다.
무엇보다 커촹반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부적인 상장 조건이 촹예반보다 다소 유연한 편이다. 촹예반에 상장하기 위해선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의 자본금과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커촹반의 경우 이익이 나지 않아도 일정 규모 이상의 시가총액이나 예상 매출을 인정받으면 상장이 가능한 소위 '테슬라 조항'이 용인된다. 실제로 커촹반 상장 서류심사에 통과한 기업 중 70% 이상의 예상 시가총액이 10억~15억위안(약 1719억~2218억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나 기술력 보유 등의 여부도 기업의 가치 평가에 포함된다. 이 외에 커촹반에서는 기업 오너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촹예반에선 허용되지 않는 차등의결권 제도가 적용 가능하다. 또 일정 조건하에서는 이미 상장된 기업과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방안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커촹반의 투자자 요건은 기존 증권시장보다 다소 엄격하다. 실적 변동성이 비교적 크고 경영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증권 계좌에 50만위안(약 8000만원) 이상의 자산이 있어야 하며 최근 24개월 이상 증권 거래를 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공모펀드를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외국인의 경우 홍콩에 증권 계좌를 개설한 뒤 홍콩과 상하이 증시 간 상호 거래인 후강퉁(沪港通)을 이용해 커촹반 상장사에 투자할 수 있다.
"해외 상장 막기 힘들다" 비관론도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달부터 상장위원회 심의 대상이 될 기업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5월 말 기준 웨이신바이오(微芯生物), 톈준테크(天准科技), 안지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安集微電子) 등을 포함한 6개 기업이 심의 대상에 올랐다. 심사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됨에 따라 커촹반 개장이 빠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에는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기술굴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옌칭민(閻慶民)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등록제와 정보 공시를 핵심으로 하는 커촹반은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한층 더 효율화해 유망한 과학기술 스타트업을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며 "대외 개방의 새로운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커촹반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중국 정부가 커촹반을 만들고 금융 제도를 완화하며 자국 첨단 기술 기업의 국내 상장을 유도하고 있지만, 디디추싱, 바이트댄스 등 차세대 성장 기업은 여전히 홍콩이나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이두, 알리바바처럼 이미 해외에 상장한 기업의 중국 회귀 가능성도 미지수여서 커촹반 창설의 파급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달부터 상장위원회 심의 대상이 될 기업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5월 말 기준 웨이신바이오(微芯生物), 톈준테크(天准科技), 안지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安集微電子) 등을 포함한 6개 기업이 심의 대상에 올랐다. 심사 작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됨에 따라 커촹반 개장이 빠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에는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기술굴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옌칭민(閻慶民)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등록제와 정보 공시를 핵심으로 하는 커촹반은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한층 더 효율화해 유망한 과학기술 스타트업을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며 "대외 개방의 새로운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커촹반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중국 정부가 커촹반을 만들고 금융 제도를 완화하며 자국 첨단 기술 기업의 국내 상장을 유도하고 있지만, 디디추싱, 바이트댄스 등 차세대 성장 기업은 여전히 홍콩이나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이두, 알리바바처럼 이미 해외에 상장한 기업의 중국 회귀 가능성도 미지수여서 커촹반 창설의 파급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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