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려고 고개 숙일 때 목뼈에 큰 부담

    • 양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입력 2019.06.07 03:00

[CEO 건강학] (50) 스마트폰과 뼈·근육 건강

양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양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요즘은 어디를 가든지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물론, 심지어 길을 건너면서도 전방을 보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가 많다. 언론에서 여러 차례 보도되었듯,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로 인해 신체적 부작용을 겪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장시간 사용으로 뼈와 근육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선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이는 목뼈에 큰 부담을 준다. 15도 각도로 고개를 숙일 경우 목뼈가 받는 하중은 13㎏, 30도에서는 20㎏에 달한다. 문자를 보낼 때 45도 각도로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의 하중은 23㎏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려고 30도 이상 고개를 숙이면 20㎏짜리 쌀 한 포대를 머리에 이고 있을 때와 같은 부담이 목뼈에 가해지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척추나 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늘고 있다. 그동안 척추 질환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최근엔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노트북을 장시간 사용하는 젊은 층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목과 어깨 근육에 피로가 쌓이게 해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척추측만증, 거북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척추·관절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 성장을 방해하며, 나이가 든 뒤에는 디스크, 척추 질환, 관절통 같은 병을 불러오기 쉽다. 거북목증후군은 방치하면 목디스크가 될 수 있다. 두꺼워진 손목 인대에 신경이 눌려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통증이 심해지면 물건을 잡지 못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제한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어야 이런 질환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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