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도부, 사업환경 개선 위해 法治 강조… 로펌 수 10년만에 2배로

입력 2019.05.24 03:00

중국 로펌 수는 최근 10년 새 2배 수준을 넘어섰다. 중국 법률 매체인 즈허(知合) 산하 연구원에 따르면 로펌 수는 2008년 말 1만4500개에서 작년 말 3만개로 증가했다. 변호사 수도 15만6700여 명에서 지난해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전체 로펌의 매출은 2008년 300억위안(약 5조1000억원)에서 2017년 979억위안(약 16조6430억원)으로 2.3배 성장했다.

상위 30위권의 로펌은 2017년 전체 매출의 33.7%를 차지했다. 이 상위 로펌들의 연평균 매출은 2017년 처음으로 10억위안을 넘어 11억위안(약 1870억원)에 달했다. 이 30개 로펌의 평균 변호사 수도 1103명으로 1000명을 웃돌았다.

중국 로펌업계는 프랜차이즈 형식의 다청(大成)과 재택근무를 하는 계약직 변호사의 플랫폼을 구축한 잉커(盈科) 등 다양한 업태의 로펌들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전체 로펌에서 국유로펌은 1100여 개로 3.8%에 불과하다. 중국 지도부가 사업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의법치국(依法治國)을 내세우면서 법률 시장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선전·베이징·상하이에 파산 전문 법정을 세운 게 한 사례다. 공급 측 개혁으로 '좀비기업'이 늘면서 관련 법률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

지식재산권 소송이 급증하는 현상도 로펌에는 호재다. 중국에서 지난해 지재권 분쟁으로 진행된 1심만 해도 전년 대비 41.8% 급증한 28만8000건에 달했다. 중국은 2014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베이징·상하이·광저우에 지재권 법원을 만든 데 이어, 올 1월 1일 최고인민법원에 지재권 법정을 만들어 국가 차원의 지재권 상소 시스템을 갖췄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중국 로펌의 국제화도 빨라지고 있다. 킹앤우드가 2012년 호주 로펌을 인수한 데 이어, 다청이 2015년 영미계 로펌 덴트스와 합병해 변호사를 8000여 명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로펌이 됐다. 법률 서비스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고 있는 것도 최근 중국 로펌업계의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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