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한 두 괴짜

입력 2019.05.24 03:00

아틀라시안 내부에서 '마이크 앤드 스콧(Mike & Scott)'이라 불리는 두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장 배경만큼이나 성격도 판이하다. 마이크가 넘치는 아이디어를 주체하지 못한다면, 스콧은 현실적 균형감각이 뛰어난 '디테일(detail) 맨'이다. 스콧은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마이크는 늘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미친 과학자'로 회사의 혈관과 같고,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고 비교했다. 회사 초기에 직원 10명이 모두 첫 제품 '지라'에 매달릴 때 마이크는 다음 제품에 착수하자고 재촉했다.

둘은 서로 완벽한 보완재이자 대역(代役)이다. 같은 해에 결혼했고, 결혼식에서 서로 신랑 들러리를 섰다. 스콧은 작년 6월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에 "혼자서는 지금의 기업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서로의 관점을 매우 존중하고, 의견이 부딪치면 각자 시간을 갖고 '어떻게 하면 두 개의 굉장히 좋은 생각을 조화시킬 수 있을까' 궁리한다"고 말했다.

스콧이 보츠와나 칼라하리 사막으로 신혼여행을 간 동안에 회사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 스콧은 연락을 받자마자 차로 사막을 가로지르고 경비행기와 여객기 등 모두 4번 비행기를 갈아타서 시드니로 돌아와 문제를 해결했다. 마이크는 "내 일생에서 최대 위기였던 그 일주일, 스콧의 지도력이 빛났다"고 말했다. 스콧은 나중에 신혼여행을 다시 갔다. 그는 지금의 성실성을 6학년 때 좋은 점수에도 열의가 부족하다고 낮게 평가했던 선생님 덕으로 돌렸다. 몇 년 전 스콧은 그 은사에게 "그때 부모님께 성적이 낮은 이유를 부끄럽게 얘기해야 했고 다시는 대충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지금의 성공엔 20여년 전 선생님이 주신 교훈이 컸다"고 편지를 썼다.

두 사람은 2017년과 2018년, 시드니항을 접한 최고 부촌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에 있는 대저택 두 채를 각각 7300만호주달러(약 600억원)와 1억호주달러(822억원)에 구입했다. 그해 부동산 최고가였던 두 저택은 100년 넘게 호주의 언론 재벌 페어팩스 가문 소유였다. 두 사람은 마주 붙은 두 저택의 울타리에 구멍을 내 양쪽 집 애들이 오가며 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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