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KKLY BIZ] 치매 인정 않는 환자 많아… 자존감 상하지 않게 해야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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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10 03:00

      [CEO 건강학] <49>치매 환자의 자존감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 한의원 원장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 한의원 원장
      치매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거의 없다. 치매로 진단받지 않는다 해도 나이 들수록 기억력·계산력 같은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의학과 과학기술 발달이 평균 수명을 끌어올렸지만, 사라지는 뇌세포까지 새로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초기 치매 환자들은 의사의 치매 진단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치매가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며 '치매'라는 말만 들어도 화를 낸다. 집을 찾아가지 못한다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모습 등 평소 치매에 대해 갖고 있던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심각한 증상을 보여야만 치매인 것은 아니다. 중기·말기 치매와는 달리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 장애가 생기고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정도이다. 회사 생활이 힘들어지거나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어렵고 여러 면으로 굼떠지는 상태도 치매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초기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이 중기·말기 증상과 확연히 다르므로 치매가 아니라고 판단하거나,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매임을 극구 부인한다. 이럴 때 주변인들은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인지 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더라도 자존감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주의해야 한다. 말기 치매가 아닌 이상 감정까지 잃어버린 것은 아니며, 감정 제어력이 약하기 때문에 흥분할 가능성은 더 높다.

      치매 진단을 부정하는 환자에게는 '치매 예방을 위한 치료'라고 설득해 치료받게 하는 것이 좋다. 인지 능력이 떨어져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절대 자존 심을 상하게 하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다. 뇌 기능이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떨어진 결과다. 치매 환자의 자존감을 지켜주며 그들이 자연스럽게 치료를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