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치매는 초기에 치료 받으면 진행 늦출 수 있어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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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12 03:00

      [CEO 건강학] (48) '100세 시대'의 치매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기간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나기 전 일정 기간을 치매 상태로 지낸다. 그 기간이 짧으면 단순 노환이라 여기지만, 엄밀히 말하면 인지 기능이 상당히 떨어진 치매에 속한다. 수명이 짧은 시대에는 치매가 오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치매로 치부되는 환자 수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난 '100세 시대'에는 노후가 길어지므로 치매 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제 문제는 '얼마나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100세 시대의 축복을 누리고 싶다면 무엇보다 치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명심해야 할 것은 치매는 치료와 예방이 가능한 병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치매 증상을 방치하다가 중기 또는 말기 치매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치료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 또한 예방 노력으로 치매 발병을 늦출 수도 있다.

      가장 확실한 치료는 치매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있다. 무엇보다 혈관 질환 예방 노력이 중요하다. 뇌혈관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물론,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도 혈액 순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미 치매가 나타났다면 약물 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진행 속도가 빨라져서 평균 2년 후면 중기 치매로 진행된다. 또한 길게는 10년, 빠른 경우에는 1~3년 뒤 말기 치매가 돼 가족을 몰라보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의미 있는 대화도 불가능해진다. 삶의 질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는 것보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훨씬 의미 있다. 뇌 기능 호전을 위한 치료, 문제 행동에 대한 정신·신경 치료로 보호자와 환자가 좀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 이미 파괴된 뇌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지만 기존 세포의 활력을 키워 뇌 기능 회복을 돕는 한의학적 치료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