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속초행 고속버스 북적이게 한 VR과 AR, 게임업계 화두로

입력 2019.03.29 03:00

미국 오큘러스가 선보인 VR(가상현실) 전용 게임기 세트. /블룸버그
2017년 7월 한국에선 강원 속초행 고속버스 차표가 동이 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Pokemon GO)가 속초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속초가 '포켓몬고 성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 화면에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포켓몬을 3차원으로 겹쳐 보여주면 화면을 터치해 포켓몬을 잡아 점수를 경쟁하는 게임이다. 닌텐도는 2016년 구글 자회사 나이앤틱(Niantic)과의 협업으로 AR(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포켓몬고를 내놓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혼자 앉아 하던 기존 모바일 게임과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많은 이용자를 거리로 끌어냈다.

'포켓몬고 열풍'은 게임 업계 신기술로 주목받던 가상현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몰입감과 생생한 현장감, 새로운 경험 제공을 위해 AR과 VR 기술이 전면에 등장한 셈이다. AR은 현실 공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고 VR은 안경이나 장갑 등 특수한 장비를 사용해 가상 체험이 가능하도록 만든 기술이다.

이후 게임 업계에선 VR 헤드셋을 비롯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각종 게임 콘텐츠에도 AR과 VR 기술을 입힌 콘텐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2022년까지 세계 AR·VR 시장 규모는 2017년 140억달러에서 지난해 270억달러, 2022년에는 208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5년 동안 성장률이 71.6%에 달한다.

게임 업계에 VR과 AR 신기술이 접목되기 시작한 해는 2016년이다. 소니가 자사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에 VR을 입힌 전용 기기를 발매했고, 대만 핸드폰 제조 업체 HTC가 VR 전용 헤드셋, 바이브(Vive)를 내놓으며 새로운 게임 시대의 문을 열었다. 2017년 11월에는 레노버가 '스타워즈 제다이 챌린지' 시리즈에 AR 기술을 입힌 AR 전용 게임기를 내놓았다. 이용자가 AR 헤드셋을 착용하고 별도 컨트롤러를 들고 광선검을 휘두르는 등 색다른 게임 체험이 가능하다.

게임 업계 애플이라 불리며 2012년 혜성처럼 등장한 오큘러스(Oculus)는 초기부터 거액을 투자하며 VR 게임 부문에 집중했다. 2014년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는 페이스북 지원을 받아 VR 관련 콘텐츠 개발에만 5억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으로도 다운로드 가능한 모바일 AR 플랫폼도 등장하면서 AR 게임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애플의 ARKit와 구글의 ARCor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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